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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주선·이상돈·국민의당 발기인들 “야권 통합·연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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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3. 11. 18:03

안철수 "총선 3당 정립체제, 일하는 국회 만들 것",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포기할 수 없어"...박주선 "국민과의 약속, 창당 명분·목표 버리면 안돼"...이상돈 "창당 초심서 봤을 때 통합·연대 현실적이지 못해"
최고위 회의 참석한 안철수 공동대표
국민의당이 11일 안철수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야권 통합이나 연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서구을 이동규, 동구 선병렬, 대덕구 김창수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대전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에 대해서는 이미 전체 연석회의에서 당론으로 결정이 난 상황”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안 대표는 야권연대에 대해 “김종인 대표가 선거구 나눠먹기를 안한다고 분명하게 거절의사를 밝혔다”면서 “그러니까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0일 천정배 공동대표·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야권 통합과 연대에 대한 3자회동에 대해서는 “이야기들을 계속 많이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의당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은 과거의 방식, 옛날 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하던 대로 하면 만년 야당 2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던 길만 가면 오늘의 문제도 아이들의 미래도 책임질 수 없다”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허허벌판에 칼바람이 불어도 한발씩 힘내서 갈 거다. 총선도 3당 정립체제가 되면 우리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맞을 수 있다”면서 “두려움을 넘어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다.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뒤를 보고 걸으면 똑바로 갈수도 없고 빨리 갈 수도 없고 멀리 갈 수 없다”면서 “이제는 익숙한 낡은 것들과 이별할 때이다. 낯선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이제 앞을 보고 걸어갈 때다”라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야권 연대와 통합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정당은 쉽고 편안한 만년 야당이 아니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당”이라면서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다. 국민의당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이라도 한국정치를 바꾸는 길, 정권교체가 가능한 길,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우리는 이 길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야 된다”면서 “만일에 국민과의 약속, 창당의 명분과 목표를 버린다고 한다면 이건 국민의당이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도 더민주당은 친노운동권 패권이 청산되는 게 아니라 더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는 야당과의 연대는 결국 패배와 정치적 퇴행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친노패권 청산이 안돼 나왔다. 친노패권 청산이 지금도 안 되고 있다. 이제는 친노패권을 심판하는 계기를 이번 총선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더 이상 더민주당에 흔들리지 않고 야권 주도세력 교체와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하는 게 맞다. 지금도 통합 연대 운운하는 얘기를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통합과 연대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고 이미 후보 공천을 해 발표까지 한 상황에서 또 연대 운운하면 과연 후보들이 선거현장에서 무엇을 하겠으며 무엇을 생각하겠나”면서 “이제 하늘의 운명에 맡기고 국민이 현명하다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가 약속한 새 정당을 만들었던 명분,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이제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지향해야 할 바는 정권심판과 야권재편”이라면서 “우리가 정당을 창당했던 초심에 비춰볼 때 이 단계에서 현실적이지 못하는 (야권 통합·연대) 논의를 하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바람직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입각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172명은 이날 전격 성명을 내고 “천정배 공동대표의 해당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탈당 등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은 최근 ‘국민의당 내홍’, ‘자중지란’ 등 보도를 보며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천 대표의 ‘편파공천’ 제기 또한 우스운 일이다. 정작 본인은 경쟁후보가 있었음에도 단수공천을 받아놓고 공정성을 논할 수 있나”면서 “자기식구들의 과락이 유력해지자 공관위의 면접 편파 운운하는 일은 가히 코미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신의 이념과 지향에 맞는 정당이 아니라면 탈당도 고려할 일이다. 몸에도 안 맞는 옷을 입고 왜 옷을 탓하고 있나. 빠른 시일 안에 천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은 천 대표가 국민의당을 사욕의 수단으로 이용함에 크게 분노하며 계파를 고집하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에 반대하고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당은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신뢰받는 정치를 추구한다. 이를 해치려는 구태정치의 산물은 모두 걷어내고 미래를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갈 것”이라면서 “가짜는 가고 안철수 대표는 창당할 때의 그 마음과 의지를 가슴에 새겨 흔들림 없이 당원과 국민을 믿고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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