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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
KBS2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만 3조원, 식어가던 한류열풍까지 되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승전 송중기’라고 불릴 만큼 곧 작품의 개연성이기도 했던 배우 송중기가 있었다.
송중기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중국에서는 ‘국민남편’으로 불릴 만큼 그 인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로 우뚝 선 그의 위상은 달라졌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질문마다 신중하게 대답을 내놨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16회가 막을 내린 종영 다음날인 15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한류스타로 위상이 달라진 요즘, 그는 초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진정한 한류스타는 송혜교”
송중기는 지난 5일 ‘태양의 후예’ 프로모션차 홍콩을 방문했다. 기사를 통해 국내외 반응을 접했던 그는 홍콩 프로모션에서 해외 팬들의 사랑을 몸소 체험했다고 밝혔다.
“홍콩에는 드라마 프로모션차 다녀왔어요. 저도 언론을 통해서만 해외 반응을 알고 있었지 직접 몸으로 느낀 게 처음이어서 홍콩 프로모션이 굉장히 의미 있었어요. 해외 팬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고, 프로모션 끝나고 한 잡지 화보를 촬영하고 왔는데 사진작가님과 함께 둘이 몰래 나가서 길에서 사진을 찍는데 그때 크게 느꼈어요. 정말 많이 시청하고 계시구나, 얼떨떨했죠. 처음 느껴보는 것들이라 놀랍기도 했고 기뻤어요.”
초대형 한류스타로 떠오른 그에게 ‘초심’에 대한 질문을 하자, 예상외의 답변이 나왔다. 그는 신중하고 조리 있게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요즘 제 머릿속에 많은 질문이거든요. 저는 어떻게 보면 초심도 변해야 한다 생각해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제 그릇은 커졌는데, 초심에 머물러 있으면 모든 걸 담을 수 없겠죠.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32년 살아온 제 성격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걸 떠나 저는 하던 대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고, 한류스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아직 공감은 안돼요. 진정한 한류스타는 오히려 같이 작업한 송혜교 선배예요. 해외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왔던 그런 분이 한류스타지, 저는 잠깐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가 오른 것뿐이고 담담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 멜로 비결은? “책대로 하되, 느끼하게 하지 말자”
김은숙 작가 특유의 ‘닭살 대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그 어려운 걸 자꾸 제가 해냅니다” “사랑할까요, 고백할까요”와 같이 여러 대사들이 두고두고 회자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오글거린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 그에 대해 “취향 차이”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의 대사는 취향 차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작가님들의 대사를 연기하면서 기자님의 말씀처럼 많이 오글거리게 느끼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들은 제가 가진 제 색깔로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자신감은 있었어요. 저는 누군가와 같이 일 할 때 매니저든 작품이든 친구들이든, 누군가 단점이 있으며 제 장점으로 보완하고, 제 단점은 파트너의 장점으로 보완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이 조직의 일이라 생각했고 그런 점으로 접근했어요. 대사가 누군가에게 오글거리게 들린다면 제가 그렇게 안하면 되는 것이고, 서로 버무리면 되지 않나 생각했어요.”
송중기는 특전사 유시진 역을 맡아 남성적인 군인의 모습에 지적인 이미지까지 더하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드라마에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송중기의 멜로가 곧 개연성이 아니냐는 주장이 생길 만큼 그는 멜로연기는 완벽했다.
“멜로 연기의 비결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저는 멜로가 아니어도 무조건 기본적으로 중요한건 책이라 생각해요. 책에 나온 대로만 표현하면 돼요. 대사나 장면들에 대해 작가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편이예요. 또 다른 멜로의 비결이라 하면 제 평소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웬만하면 멜로 연기할 때 느끼하게 하지 말자는 거죠. 비결이라기보다 제 소신이예요.”
극중 유시진이 '노인과 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것처럼 송중기 역시 배우로서의 신념이 확실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 작업을 통해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은 것 역시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를 하면서 자신감을 확실하게 얻었어요.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인데, 현장에서 작품을 해올 때마다 ‘으쌰으쌰’하는 편이예요. 단 하나의 구성원도 작품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이고, 주인공으로서 책임감도 있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해외 촬영도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시간적 물리적으로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 제 생각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송중기와 함께 했던 배우들은 그를 극중 유시진처럼 ‘남자다운 배우’라고 말한다. 송중기는 그런 부분을 인정 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성격이 구식에 가깝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강모연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눈치껏 빠져주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구식이라서요’라고 하는 대사를 해요. 그 대사가 제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제가 실제로 보수적이고 성격이 촌스러운 면이 있어요. 클래식한 면도 있고요. 그런 성격 때문에 ‘이 직업에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더 제 색깔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회사 식구들도 현장 스태프들도 다 함께 하려는 스타일인데, 누가 보면 오지랖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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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미남 이미지? 역할에 도움 되지 않을 때 과감히 버릴 것”송중기는 자신의 꽃미남 이미지에 대해 버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역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리겠다는 생각이다.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굉장히 커요. 그렇기 때문에 피부 관리 열심히 할거고, 노화 현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노력 많이 할거예요. 외모 가꾸는데 노력하는 만큼 연기력도 더 키우고 싶어서 그런 부분도 노력할거고요. 다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연기만 잘한다고 다는 아닌 것 같아요. 꽃미남이라는 이미지가 제 역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과김히 버릴거예요. 제가 나이가 들고 경험하면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송중기는 연기 욕심이 큰 배우다. 빨리 주연으로 올라가기보다 다양한 작품을 해보자고 생각했던 신인시절의 목표를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연기 열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런 면에서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작품 선택하는데 있어도 평소 생각들이 굉장히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장르든 역할이든 작품의 크기든 저는 가리지 않을 거예요. ‘성균관 스캔들’ ‘뿌리 깊은 나무’ ‘늑대소년’ 세 작품이 배우 송중기라에게 많은 걸 일깨워줬어요. 주인공이든 아니든 제가 소중하게 생각한 역할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때 기뻤어요. 전 젊은 배우라 더 다양한 걸 해봐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군함도’에 대한 기대가 커요.”
지금도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있다고 밝힌 그는 ‘군함도’ 역시 꼭 해보고 싶었던 시대적 배경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서늘한 역’도 꼭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 꼭 역할에 대해 밝혔다.
“연기 욕심이 많은 만큼 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은데, 일단은 장르와 소재는 하나 이뤘어요.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하고 싶었는데, 그 찰나에 ‘군함도’라는 작품이 와서 꿈을 이뤘죠. 더 나아가서는 굉장히 서늘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 안에 그런 면이 있다고 느끼는데, 저도 더 나이 들기 전에 스릴러가 될 수도 있고 서늘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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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형은 현명한 여자”송중기는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얻게 됐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것들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변함없는 이상형에 대해서도 말했다.
“유시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렇게 해야 내 여자가 좋아하는 구나 많이 배웠어요. 김은숙 작가님이 만들어 주신 거지만 많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는지 다 들어있는 것 같고, 다 내 남자에게 듣고 싶은 말들이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제가 많이 배웠어요. 제가 유시진이라는 친구와 비슷했다면 엄청난 사랑을 받았을 거예요. 작가님 말씀처럼 유시진은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저도 많이 배웠어요. 제 이상형이요? 언제나 변함없이 현명한 여자입니다.”
송중기는 드라마를 통해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강신일 선배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강신일, 송혜교, 진구 등 고마웠던 배우들을 일일이 나열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그의 커진 그릇을 가늠할 수 있었다.
“정말 쟁쟁한 배우들이었어요.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특히 강신일 선배는 예전에 촬영하다가 엎어진 작품이 있는데 ‘태양의 후예’로 다시 만나게 돼 기뻤어요. 단체 회식 때도 오셔서 처음으로 번호를 교환했는데 집에 돌아가시는 길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뭉클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으니 자주 뵙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태양의 후예’가 끝났으니 또 다음 작품을 하겠지만, 항상 제 색깔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