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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기소)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의 요구를 전해 듣고 ‘CJ가 정권에 잘못 보이고 있어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의 퇴진 요구와 관련해 조 전 수석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검찰이 “조 전 수석이 ‘VIP 뜻이니 거스르지 말고 지금은 잠깐 물러났다가 조용히 복귀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했냐”고 묻자 손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 요구가 정당한 것이 아니라서 순순히 들을 수 없고, 거절하자니 각종 기업 현안과 관련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난처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9)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가 CJ에서 제작한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에도 관여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 중에 ‘수석님 부족하지만 미생 마지막에 요청 장면 한 장면 삽입했다’고 이채욱 CJ 부회장이 보낸 문자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손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문자 내용처럼 미생의 마지막 장면과 관련해 CJ나 증인에게 요청한 것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온 조 전 수석 역시 “2013년 7월4일 박 전 대통령이 ‘CJ그룹이 걱정된다. 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말을 들은 조 전 수석은 바로 다음 날 손 회장을 만나 ‘대통령 뜻’이라며 이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대통령 뜻’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뜻’을 팔았느냐”는 민정수석실의 질문에 그는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대통령의 뜻이라는 것을 언급하게 됐다. 제가 실수했으니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는 이날 손 회장을 시작으로 11일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