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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정위 불법 재취업’ 의혹 정재찬·김학현 신병 확보…수사 탄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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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기자

승인 : 2018. 07. 31. 14:25

4급 이상 퇴직 공무원 명단을 관리…취업 알선 정황 포착
삼성, LG, SK 등 5대 그룹 계열사에 '재취업 특혜'
공정거래위원회 전직 간부들의 불법 재취업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윗선’인 정재찬 전 공정위원장과 김학현 전 부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전날 정 전 위원장과 김 전 부위원장을 각각 구속했다. 다만 이들과 함께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신영선 전 부위원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정 전 위원장과 신 전 부위원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김 전 부위원장에 대해 해 업무방해·뇌물수수·공직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공정위가 4급 이상 퇴직 공무원 명단을 관리하면서 취업을 알선해준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전·현직 운영지원과장들을 불러 조사했다.

또 검찰은 취업 알선이 운영지원과장과 사무처장·부위원장을 거쳐 위원장까지 보고된 정황도 파악해 지난 23일 신 전 부위원장을, 지난 24일 김 전 부위원장, 지난 25일 정 전 위원장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공정위가 퇴직 예정 공무원에게 기업들을 소개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취업 알선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재취업을 매개로 공정위가 해당 기업의 사건을 봐줬는지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 전 부위원장은 2016년 현대차 계열사에 자신의 자녀 채용을 청탁했다는 혐의와 2013년 한국공정경쟁연합회 회장으로 옮길 당시 취업심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혐의 등도 받는다.

공정위 간부들의 취업 대상 기업에는 삼성, LG, SK 등 5대 그룹 계열사들이 포함됐다. 또 공정위는 행정고시 출신 퇴직자의 경우 2억5000만원 안팎, 비고시 출신은 1억5000만원 안팎으로 연봉 가이드라인까지 책정해 민간 기업들에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공정위 전직 간부 재취업을 둘러싼 의혹에 연루된 의심을 받는 김동수·노대래 전 위원장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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