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마련 구체화…서초동·광화문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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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사건 수사를 이끌 조은석 특검은 이날 특검보 후보자 8명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 특검보는 특검을 보좌해 수사팀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내란 특검은 6명, 김건희·채 상병 특검은 각각 4명의 특검보를 둔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은 이날 특검보 후보로 박억수(사법연수원 29기), 김형수(사법연수원 30기), 윤태윤 (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했는데, 조 특검은 변협 후보자를 포함해 후보자 8명을 선정했다. 또 조 특검은 전날 대검찰청에 차장·부장검사(고검검사급) 9명 파견을 요청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실무를 지휘한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사법연수원 33기) 등 파견 검사들은 이날부터 곧바로 특검 업무에 들어갔다.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할 이명현 특검도 이날 군법무관 출신이 포함된 특검보 후보자 명단을 대통령실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 상병 사건의 경우 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특검보 후보로 군 법무관이 우선 추천될 전망이다. 이후 이 특검은 특검보 명단이 확정되면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수사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수처는 현재 윤 전 대통령이 연루된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은 지난 15일 대통령실에 특검보 후보 8명을 추천했다. 3대 특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수사팀을 구성하고 있다. 민 특검은 특검보 후보 추천과 별개로 홍지향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 총무과장을 특검 지원단장으로 임명했다. 지원단은 특검팀 내 행정 사무와 지원 실무를 맡으며, 지원단장은 이를 총괄한다.
3대 특검은 수사팀 인선과 동시에 사무실 마련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란 특검(최대 인원 267명)은 서울고검에, 김건희 특검(205명)은 서울 광화문 일대, 채 상병 특검(105명)은 서울 서초구 일대에 사무실을 꾸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3대 특검은 특검보가 임명되면 각각 100명이 넘는 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실력 있는 인물이 특검보로 임명되는지가 특검팀 구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다만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의 경우 정치적인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있어 파견을 꺼려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사가 사실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어 특검보에 어떤 인물이 임명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