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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행원에게 손가락하트 배운 김정은…“난 모양이 안나와”
지난주 평양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추가조치 이행, 다양한 분야에서의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두 정상이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줬을 것입니다. 특히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여러 무력충돌 방지 방안을 이행키로 합의한 것은 ‘실질적인 종전선언’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고 흐믓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두 정상의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이뤄진 만남이었던 만큼 두 정상은 마치 오랜 지기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깊은 배려를 하는 모습을 회담 기간 내내 보여줬습니다. 물론 지난 4월 27일 첫 판문점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보여줬던 파격적인 모습은 이번 평양 회담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습니다.
이번 회담의 최대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남북 정상의 백두산 천지 동반 방문에서는 김 위원장이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퍼포먼스를 선보여 남측 수행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남측 특별수행원들이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에게 천지를 배경으로 둘만의 기념촬영을 권하자 사진을 찍으면서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린 것입니다.
물론 김 위원장이 처음부터 손가락 하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념촬영을 할 때 남측 수행원들이 손으로 작은 하트를 그려달라고 요청하자 마침 곁에 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게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며 물어 배웠던 것입니다. 남측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는 쉬운 포즈이지만, 김 위원장으로서 처음 배우는 것이라 쉽지는 않았나 봅니다. 김 대변인이 손가락 하트 시범을 보이자 이를 따라 하면서도 “이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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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모든 남측 수행원들에게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그것도 최고봉에 위치한 천지 가까이 왔다는 감동은 매우 컸나 봅니다. 수행원 중 한 명인 한완상 전 부총리는 천지에 도착하자마자 직접 천지 물을 손으로 떠 마신 후 “내가 이것을 마시러 왔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고 말하던 문 대통령도 천지에 도착하자 어린애 같이 물장구를 몇 번 치며 즐거워하다 사전에 준비해 간 물병에 천지 물을 담았습니다.
김정숙 여사도 천지 물을 담아가기 위한 물병을 챙겨 갔습니다. 게다가 김 여사는 물병에 한라산 정상에서 떠온 백록담 물을 담아와 절반을 붓고 나머지를 천지 물로 채우고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도 함께 담았습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리설주 여사가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천지 물을 담는 김 여사의 옷자락이 행여 물에 닿아 젖을새라 잡아주는 모습도 마치 통일이라도 된 듯 훈훈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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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 출신인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손뼉을 치며 간간이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얼굴에 미소를 띠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알리의 노래를 경청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처음 듣는 알리만의 창법에 색다른 경험을 한 듯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알리의 진도아리랑 열창으로 인해 다소 진지해졌던 분위기는 노래가 끝나자마자 나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라는 한마디에 다시 웃음이 터지며 다시 부드럽게 바뀌었습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6·15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기도 했던 ‘방북 유경험자’답게 위트 섞인 한 마디로 노련하게 분위기 전환을 이끈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