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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1100여 가구가 침수되고 5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해 영덕 전체가 상처에 신음하고 있다.
태풍의 내습으로 시야가 흩어질 정도로 거센 비가 몰아치던 지난 6일 11시쯤 축산항의 저지대 쪽으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었다. 이때 축산면 체육회를 비롯한 청년단체 회원들은 집집마다 골목으로 2~3명씩 조를 이뤄 어르신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날 축산면 체육회 김원주 회장은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고 자신의 차량이 물에 잠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안전지역으로 옮겼다. 이후에도 체육회, 청년회 회원들과 마을(축산1리) 이장은 매일 아침 6시 30분 이재민들의 임시 대피소인 축산출장소로 나와 배식보조와 자원봉사자 현장 안내물품배부에 힘쓰고 있다.
축산면 복구담당자는 “피해지역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이들 덕분에 현장관리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구시장에서도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지난 6일 오전 휴일 비상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 이경훈씨는 강구시장 안으로 물이 사람 키만큼이나 불어나자 차에 있던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혼자서만 20명의 주민들을 구해냈다. 이후 소방관들과 함께 보트를 이용해 주민대피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강구시장에는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이 밖에도 지난 8일부터 영덕읍에 소재한 전기공사업체 일신에서는 축산항의 피해 주택을 일일이 방문해 고장난 전기설비 수리와 시설교체를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남정면에 소재한 한 유명 횟집에서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무상으로 물회를 제공했다.
태풍으로 집이 침수돼 어머니와 함께 임시대피소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번 태풍으로 많은 것을 잃어 막막한 실정이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마음만은 따뜻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