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구간선 부드러운 변속 돋보여
수준급 정숙성 주행 피로감도 적어
리어 카메라 미러 등 안전·편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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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T5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3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20 캐딜락 CT5’ 스포츠 모델로 2.0ℓ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한다.
CT5의 외관 디자인은 캐딜락의 새 디자인 철학인 에스칼라 콘셉트 특유의 ‘강인함’과 ‘유연함’으로 요약된다. 우선 CT5의 전장은 4925㎜로 전작인 CTS보다 40㎜ 짧지만, 전폭이 50㎜ 더 넓고 전고가 15㎜ 더 높아 다부진 느낌을 줬다. 전면은 방패형 메쉬 그릴 양옆에 가로형 헤드램프를 잇고 그 아래에는 세로형 주간주행등을 따로 배치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의 날렵한 루프 라인은 유려한 선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덕에 역동적인 인상을 줬으며 후면은 수직 형태의 리어램프로 안정감을 더하는 한편 범퍼 하단에 블랙 크롬 장식을 추가해 포인트를 줬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플로팅 타입의 10인치 CUE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시인성이 매우 우수했다. 센터페시아 송풍구 하단에 위치한 물리 버튼의 비율이 늘어나 직관성이 뛰어났고 기어 노브 아래에 위치한 조그셔틀로 디스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어 편리했다. 특히 스웨이드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마그네슘 패들 시프트, 도어와 센터 터널 등에 적용된 탄소 섬유 소재, 그리고 가죽과 스티치로 꼼꼼히 마감된 실내 인테리어는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휠베이스(축간거리)의 경우 전작보다 37㎜ 긴 2947㎜로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짧긴 하지만, 2열 공간의 헤드룸과 레그룸은 여유로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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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면이 고르지 못한 와인딩 구간에서 CT5에 탑재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은 빛을 발했다. MRC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하는 기술로 실제 주행 시 차체의 충격을 대부분 걸러냈고 서스펜션의 댐핑을 빠르게 조율했다. 이 밖에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탐지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약 300%의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리어 카메라 미러 등 안전·편의 사양을 갖춘 점도 CT5의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CT5의 주행 모드는 투어, 스포츠, 스노우·아이스 등 세 가지로 주로 투어와 스포츠 모드를 오가며 시승한 결과 최종 연비는 10.4㎞/ℓ를 기록했다. CT5 2.0 가솔린의 복합연비는 10.2㎞/ℓ다. ‘2020 캐딜락 CT5’ 2.0 가솔린의 가격은 트림별로 △프리미엄 럭셔리 5428만원 △스포츠 592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