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지속돼온 학령인구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3일 진학사, 이투스교육 등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서울 소재 15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정원 내 기준)이 5.02:1로 전년도(5.53:1)보다 낮아졌다.
전체적인 정시모집 지원 현황을 보면 모집인원에 비해 지원인원 변동폭이 컸던 게 경쟁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 대비 686명 늘어난 1만2863명이었으나, 전체 지원자는 7만3530명으로 오히려 4713명 줄었다. 결국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여파가 이번 정시 지원에도 적용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쟁률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7.02:1에서 5.63:1로 떨어진 건국대다.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불과 16명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지원인원은 1607명이나 줄었다. 홍익대 역시 1073명 모집에 8916명이 지원해 8.31:1의 경쟁률을 보여 전년도에 기록한 9.48: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연세대의 경우 전체 경쟁률은 3.91:1로 전년(4.59:1)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문계열 모집인원은 31명, 자연계열은 21명 증가했으나 지원자는 각각 463명, 359명씩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문계열의 경우 아동·가족학과(8.57:1), 심리학과(4.86:1), 사회복지학과(4.57:1)의 경쟁률이 높았고, 자연계열은 글로벌융합공학부(8.33:1), 치의예과(5.27:1), 의류환경학과(5.00:1) 순이었다.
고려대 역시 인문·자연계열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67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164명 줄어 전체 경쟁률이 하락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모집인원은 9명 줄었으나 지원인원은 무려 236명이나 감소했다. 자연계열 모집인원은 76명 증가했으나 지원인원은 72명 늘어나는데 그쳐 경쟁률이 하락했다. 인문계열에서는 국제학부(7.50:1), 자연계열은 식품공학과(9.22:1)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시립대는 가·나군 총합 788명 모집에 3240명이 지원해 4.11: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립대 역시 지난해보다 지원인원(3694명)과 경쟁률(5.05:1) 모두 감소·하락했다. 가군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교통공학과로 6명 선발에 66명이 지원해 11: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군에서는 융합전공학부(국제관계학-빅데이터분석학전공)가 1명 모집에 무려 37명이 지원해 37: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양대는 비교적 소폭의 경쟁률 하락을 보였다. 한양대는 934명 모집에 4490명이 지원해 4.81: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4.99:1)에 비해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성균관대 역시 모집인원은 27명 증가했지만 지원인원은 225명 감소해 경쟁률이 4.54:1에서 4.25:1로 소폭 하락했다. 인문·자연 모두 지원 가능한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8.00: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문계열에서는 중어중문학과(6.76:1), 행정학과(6.23: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고, 자연계열은 생명공학과(9.17:1), 미래자동차공학과(8.83:1) 순이었다.
반면 서울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예체능 계열을 포함한 전체 경쟁률이 3.76:1로 지난해(3.4: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예체능을 제외한 인문·자연계열만 따로 볼 경우 전년보다 96명 감소한 735명을 정시에서 모집했고 지원자 역시 175명 줄었으나 전체적인 경쟁률은 다소 올랐다.
인문계열에서는 수시에서 1명이 이월된 교육학과가 무려 23: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자연계열 역시 수시 이월인원 1명만 모집한 에너지자원공이 9.00: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경영대학의 경쟁률은 2.26:1로 전년도(2.52:1)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상위권 대학의 지원율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며 “2020학년도에 이어 올해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원자풀이 크게 감소한 것이 경쟁률 하락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분석했다.
물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원인원 감소가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절대적인 변수가 아니라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비교적 변별력을 갖춤에 따라 무모한 지원보다는 점수에 맞춰 안정적 지원을 하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