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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카자흐 국회의원 위에 나는 韓이주 노동자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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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승인 : 2021. 02. 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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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초선 하원의원의 급여, 경력과 전문성에 따라 측정
최고급여 212만원 수령 위해선 30년 이상 공직 종사와 전문성 인정 필요
카자흐스탄 하원의원의 급여 내역이 처음 공개됐다. 최근 실시된 카자흐스탄 총선에서 여당인 누르오탄당으로 당선된 정치학자 아이도스 사림 하원의원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초선 하원의원들의 급여는 경력·나이·전문성에 따라 최소 50만텡게(약 132만원)에서 80만텡게(약 212만원)에 이른다고 카자흐스탄 일간 인포뷰로가 보도했다.

사림 의원은 “최고 급여인 80만텡게를 받기 위해선 공직에 30년 이상 종사하고 한 분야의 박사학위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2019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800달러(약 1000만원)인 카자흐스탄에서는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이 400달러(약 44만원) 정도다. 최저 임금은 100달러(약 11만원)에 머문다. 즉 카자흐스탄 국회의원은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의 3배 이상을 버는 셈이다.

평균적인 근로자와 국회의원의 급여 차이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회의원이 평균 1억4052만원, 같은 시기 전체 임금근로자 1천544만명은 약 4배가 차이 나는 평균 3634만원을 받았다.

그런데도 카자흐스탄 노동자의 해외 진출은 여전히 급증세다. 해외 근로만으로도 국회의원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도 초반부터 평균 10%대의 경제성장을 한 카자흐스탄은 전문성과 경력에 따른 급여 및 대우 차이가 매우 뚜렷하다. 한때 전문직 종사자와 일일 근로자의 월 소득 차이는 20배 가량 벌어진 적도 있었다. 카자흐스탄 하원의원들의 비교적 높은 급여에도 국민들의 반발심이 그다지 크지 않은 배경이다.

직업별로 처우 격차가 큰 이유로는 교육 불균형이 한몫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양질의 교육 인프라를 갖춘 명문사립학교와 명문대학은 수도인 누르술탄과 경제도시 알마티에 집중돼 있다.

이런 현실이 특히 시골지역 젊은이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2017년부터 매년 3~4만명이 러시아·독일·한국 등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약 2만2000여명이 고국을 떠난 걸로 집계됐다.

카즈흐스탄에는 ‘코리안드림’도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 공식조사 결과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국적 국민은 약 2만5000명이며 이중 1만여 명은 불법체류자로 파악된다. 조사 당시 불법체류자들은 대체로 월 평균 2~300만원에 달하는 한국의 임금수준과 근로조건에 만족하기 때문에 불법체류의 불안함도 감내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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