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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설 연휴 아이가 체하면…합곡혈 누르고 핫팩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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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1. 02. 09. 10:44

원포인트건강
기름진 음식을 많이 접하게 되는 설 연휴에는 체증을 조심해야 한다. 음식 먹는 양은 증가하는데 활동량은 줄어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특히 평소 잘 체하는 아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9일 한의계에 따르면 한방에서 식체(食滯)는 먹은 음식물이 잘 소화가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증상이다. 아이가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해하거나 트림·메스꺼움 등을 호소한다면 체한 것일 수 있다.

아이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화기, 즉 비위가 약한 경우 잘 체한다. 부모 중에서도 자주 체하거나 소화기가 약한 경우가 있는 것처럼, 아이도 비위가 약하면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식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은 “이런 아이들은 소화력이 약하고 음식물 섭취양도 적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위를 보강하여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자주 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많아진 유형으로, 평소 과식이나 야식 섭취 등으로 위장에 만성적인 부담이 쌓인 결과가 식체 증상으로 발현된 것이다. 장 원장은 “만성적인 식체의 경우 복통과 함께 심한 입냄새, 심한 방귀냄새, 심한 대변 냄새의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며 “명절 같은 때에는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나 횟수가 늘기 쉽고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쉽게 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휴간 체증 예방을 위해서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사 관리가 필요하다. 한 번 체한 위장은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이은 과식이나 폭식은 삼간다. 위장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다. 증상을 1~2일 지켜보며 죽이나 미음, 흰살생선, 콩나물국 등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튀긴음식, 탄산음료는 피한다.

체했을 때 혈자리 마사지와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등의 엄지 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이 갈라지는 부분인 합곡혈 자리를 꾹꾹 눌러준다. 장 원장은 “합곡은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혈자리로 평소에도 합곡혈을 자주 지압해주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충혈’은 발에서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합곡혈과 함께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는데 중요한 혈자리다. ‘내관혈’은 손바닥 쪽 손목 정중앙에서 손가락 두세마디 정도 어깨쪽으로 올라간 곳으로, 이곳을 눌러주면 속이 미식거리거나 멀미·구토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밖에 영신환(소화가 잘 안 되고 헛배가 부를 때), 소체환(체한 증상이 있어 배가 불러오며 답답하고 복통이 있을 때), 지출환(음식이 정체되어 명치 아래가 답답하고 소화가 안될 때)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배에 온찜질이나 따듯한 핫팩을 올려주는 것도 비위의 기순환에 도움을 주는 좋은 방법.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고 배가 따뜻할 정도가 좋다. 핫팩을 사용할 경우에는 화상의 염려가 있으므로 수건으로 감싸서 배에 놓아주도록 한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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