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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전기차 소재사업’ VS 박철완 ‘고배당’…금호석화 주주표심은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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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1. 0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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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금호석화 26일 주총
박찬구 "5년내 매출 9조원 달성"
박철완 제기 의안상정 가처분 인용
소액주주·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가 ‘주주 표심(票心) 잡기’에 나섰다. 삼촌 박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에 승부수를, 조카 박 상무는 ‘고배당 정책’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박 회장의 청사진은 바이오·반도체 소재 시장에 향후 5년간 최대 4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박 상무는 배당성향이 업계 평균대비 절반 수준에 불구하다는 주장이다. 금호석화 이사회가 박 상무의 제안(1만1000원)에 못 미치는 4200원의 배당금을 결의한 점을 꼬집고 있다. 특히 법원이 박 상무의 고배당 안건을 상정해야한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이번 표대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 회장과 박 상무의 지분율 차이는 4%대에 불과하다. 양측 대립이 첨예한 이유다. 소액주주와 2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을 합치면 58% 이상이 되는 만큼 주주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표대결이 이뤄질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개최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안건을 최종 결정했다. 이날 박 회장 측인 금호석화는 바이오·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 플랫폼 확보 전략’을, 박 상무는 이사회 안건에 대한 입장문을 동시에 발표했다.

주주 환심을 사기 위한 박 회장의 전략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이다. 목표는 2025년까지 9조원 매출 달성이다. 이를 위해 2차전지 도메인을 구축할 수 있는 대규모 플랫폼을 확보하고, 바이오·반도체 소재 등 고성장 신사업에 인수합병(M&A)를 통해 3조~4조원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공장 준공 목표치도 제시됐다. 올해 1공장 생산이 정상화되면 2025년까지 2공장을 준공한다. 앞서 박 상무가 과감한 신사업 진출과 ESG경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상무는 ‘고배당’으로 주주표심을 돌릴 계획이다. 보통주 배당금은 1만1000원으로, 우선주 배당금을 1만1050원으로 확대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금호석화 이사회가 최종안건으로 올린 금액(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박 상무 측은 “현 배당액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2019년 동종업계 평균 배당성향인 49.3% 및 2019년 코스피 기업 평균인 41.3%에도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법원도 박 상무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박 상무가 제기한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결과, 주총 안건으로 올리라는 법원 결정이 나온 것이다. 재판부는 박 상무가 제안한 의안을 주총 의안으로 상정하고, 2주 전까지 의안 내용을 주주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양측이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주주 표심에 따라 경영권 분쟁 승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10.12% 지분을 쥔 개인 최대주주다. 박 회장 측은 14.86%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박 회장과 박 상무 간 지분 차이는 4.74%다. 우호 세력 지분을 모은다면 누구든 경영권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캐스팅보트는 2대주주인 국민연금(8.16%)이다. 지난해와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박 회장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한 사례가 있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는 새롭게 바라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지분 약 50%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표심도 중요해졌다. 박 상무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결권 대리행사란, 주주 개인의 사정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때 제3자가 대리인이 될 수 있도록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행위다. 배당확대를 앞세워 소액주주 등 우호표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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