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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금호석화 노조가 박찬구 회장 손을 들어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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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1. 03.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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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노동조합의 관계는 통상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삼촌과 조카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금호석유화학에서는 정반대 분위기입니다. 소속 노동조합들이 연달아 박찬구 회장과 사측의 편에 서고 있습니다. 금호석화 본사 소속은 물론, 계열사 노조까지 가세해 연달아 박철완 상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금호석화 노조가 박찬구 회장 편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0년 전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간 ‘형제의 난’이 불거졌을 때에도 노조는 같은 입장을 취했습니다. 당시 박삼구 전 회장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모하게 인수하면서 금호석화에도 재정적 부실 여파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인데요, 이 과정에서 금호미쓰이화학 등 일부 계열사들을 매각하려는 행보까지 보이면서, 박 전 회장 측은 노조에게 미움을 샀죠.

이같은 감정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박철완 상무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회장과 함께 박찬구 회장과 맞섰던 인물이 금호석화 경영권을 잡는 것이 우려된다는 주장입니다. 금호미쓰이화학·금호폴리켐 노조는 16일 “당시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이 쫓겨난 틈을 노려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에 입사해 박삼구 전 회장 편에 섰다”라며 “화학 2개사와 노동자들은 그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뻔 했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현 경영진과 함께 우리 회사를 지키고 성장시켜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형제의 난 이후 금호석화 노사는 더욱 돈독해진 듯합니다. 양측은 35년 가까이 임금단체협약서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금호석화 3개 노조가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하면서, 박 회장과 사측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죠. 박 회장은 수시로 각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할 만큼 노사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열립니다. 이번 표대결에서 박 회장과 박 상무 중 누가 이기든지 양측 갈등은 10년 전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중론입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기업 성장에 투자될 비용과 시간이 경영권 갈등에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직원들의 피로감도 누적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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