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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 “연애할 때 어떻게 끝날지 몰라...그림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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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6. 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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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갤러리서 개인전...회화 설치 음악 퍼포먼스 등 선보여
"관람객 각자 보고 들리는 대로 감상하길"
백현진
백현진 작가가 3일 서울 종로구 PKM 갤러리에서 개인전 ‘말보다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PKM 갤러리
“횡설수설해서 죄송합니다. 평소 잠을 좋아해서 10시간 정도는 자야 되는데 요새 잠이 많이 부족해서요.”

3일 서울 종로구 PKM 갤러리에서 만난 백현진은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백현진은 한창 바쁘다. 화가이자 설치미술가, 행위예술가, 음악가도 모자라 배우까지 다분야를 가로지르는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배우로서는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다. 백현진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오태영 상무와 SBS 드라마 ‘모범택시’의 갑질 회장 박양진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 드라마 ‘해피니스’, 웨이브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기대작들에 연이어 캐스팅되는 등 대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백현진은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때를 돌아봤다. “1999년 영화 ‘반칙왕’ 음악을 맡았는데 김지훈 감독이 잠깐 카메라 앞에 나와 달라고 해서 오부리 밴드 중 한 명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그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느낌이 어색하지 않았어요. 제겐 그냥 냉장고나 선풍기 앞에 서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죠.”

이어 그는 “그림은 혼자, 음악은 오랜 친구와 해왔지만 연기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니 그게 정신적으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현진 전시 전경
백현진 개인전 ‘말보다는’ 전시 전경./제공=PKM 갤러리
오는 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PKM 갤러리에서 열리는 백현진의 개인전은 ‘말보다는’(Beyond Words)이란 제목이 달렸다.

“언어로는 (표현이) 안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만듭니다. 예전 전시작 중 제목이 ‘여기 있는 작품들 모두 제목이 없어도 된다’란 작품이 있었는데, 그게 제 마음입니다.”

회화, 조각, 설치, 음악, 비디오, 공연, 대본, 퍼포먼스, 연기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작품에 관한 텍스트가 전혀 없다. “관람객이 각자 보고 들리는 대로 감상하시길 희망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각자 DNA도 다르고, 저마다 다른 세계를 갖고 있으니 제 작품을 보고 전혀 느끼는 바가 없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굉장히 흥미롭게 읽힐 수도 있어요. 저는 그냥 다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전시에는 회화 44점, 설치작품 9개, 음악 4곡, 비디오와 대본 각각 한 편씩, 그리고 조각 1점이 소개된다.

개인전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음악들은 각 전시장별로 QR 코드, 또는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며 공감각적인 환경을 연출한다. 이에 관해 작가는 “영화 사운드 트랙을 작곡하는 것처럼 전시를 위한 작곡을 했다”며 “각각의 공간을 위한 곡들을 만들어 음악을 감상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림을 그릴 때 결론을 미리 생각하며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애를 할 때 어떻게 끝날지 모르고 하는 것처럼 그림도 막 그리기 시작해서 어떻게 끝날지 모릅니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죠.”

마지막으로 백현진은 그림, 음악, 연기 등 여러 예술 활동에 관한 소신도 털어놨다.

“성실하게 일해 보려고 합니다. 일하는 것에 있어서 창피한 게 싫어요. 완벽하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불완전한’이라는 뜻을 가진 ‘인컴플리트’(incomplete)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완벽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성실하고자 합니다.”


백현진 대환영
백현진의 ‘대환영’./제공=PKM 갤러리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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