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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은 ‘양날의 검’”…삼성·한화·농협, 자본확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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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8.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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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투자처인 채권 수익률 상승
채권값은 떨어져 자본건전성 부담
후순위채 등 추가자본 확충 나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보험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 금리상승은 보험사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호재로 작용하지만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해 자본건전성 부문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2023년 도입되는 IFRS17에 맞춰 RBC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보험사로서는 부담이다. 특히 저금리시대에 대응해 만기가능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보험사들의 핵심투자처인 채권투자 수익률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짐과 동시에 RBC비율 하락에 따른 자본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상당부분이 금리상승에 수익률이 상승하는 ‘채권’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 자산 중 채권 비율은 47.9%, 손해보험사는 36.1% 수준이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를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데,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은 높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신규채권투자는 기존보다 좀 더 높은 이율이 적용됨에 따라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

또 금리상승으로 운용자산이익이 오르게 되면 이차역마진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차역마진은 보험료 적립금 금리보다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 이자 부분에서 손실이 나는 것을 말한다. 과거 7~8%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한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손해가 컸다. 올 1분기 자산운용수익률 3%를 적용해도 4~5%의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손해율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자본감소가 RBC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부담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수치가 낮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약하다는 뜻이며, 현재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저금리시대에 자본확충을 위해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보험사들이다.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은 가치가 내려간다. RBC비율도 하락해 자본확충까지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한번 채권분류 기준을 바꾸면 3년은 유지해야 해 쉽게 만기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할 수도 없다.

현재 삼성생명은 보유한 유가증권(177조2774억원) 가운데 95%가량을 매도가능증권(168조4886억원)으로 인식하고 있고, 한화생명도 보유한 채권 모두를 매도가능증권으로 2019년 말 재분류했다. NH농협생명도 지난해 3분기 30조원 이상의 채권을 모두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이들 세 보험사는 올 초 금리인상이 선반영되면서 RBC비율이 올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삼성생명이 20.8%포인트, 한화생명이 33.3%포인트, NH농협생명이 52.7%포인트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대비한 자본확충을 위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금리상승에서는 높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향후에는 이익 감소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한 만큼 금리인상이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본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만큼 보험사들도 마냥 웃지만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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