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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이동철, 디지털·글로벌로 KB국민카드 하반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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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10.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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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신용판매로는 성장 한계
간편결제·車할부 등 진출 성과
상반기 순익 2530억…54.5%↑
글로벌 법인도 흑자궤도 진입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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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수행주 부진즉퇴(逆水行舟 不進卽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는 끊임없이 전진하지 않으면 뒤로 밀려 내려간다’는 뜻의 ‘논어’의 구절을 빌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경영환경에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약속한 바 있다. 더 이상 본업인 신용판매업으로는 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2018년 KB국민카드 대표로 부임한 당시부터 이 대표는 한계에 부딪힌 KB국민카드의 성장돌파구를 디지털과 해외시장에서 찾았다. 그 결과 올해 KB국민카드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서도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익을 올리는 등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도 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익 25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5% 성장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디지털·글로벌 사업의 성공적 안착에 힘입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경영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부터 시행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조치에 따른 역대 최저 수준의 연체율이 착시효과로 작용하고 있지만 카드이용률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외부적으로도 국민지원금이라든지 캐시백 등 내수진작 독려로 하반기에도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경영불확실성에 불안요소는 늘 산재해 있다”고 전했다.

이동철 대표는 2019년 초부터 카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중복되는 상품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작업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데다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금융, 중금리대출, 해외사업 등 수익 다각화에 적극 나섰다. KB국민은행 전략기획 부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전략총괄 전무, 전략총괄 부사장 등 KB금융그룹내 전략부문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답게 일찌감치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KB페이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해외시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고려대학교 법학과, 미국 툴레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IT나 디지털에 관련 경험은 없지만 이 대표는 KB국민카드를 이끌게 된 이후 IT실무담당자를 수시로 불러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등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 사업에 있어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명확하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이 대표의 경영스타일이 반영됐다.

이에 지난해 10월에는 카드 업계 최초로 결제플랫폼인 KB페이를 출시하고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던 간편결제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오픈뱅킹에 연동된 다른 은행계좌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연내에는 KB페이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른 카드회사의 카드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장의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최근 금융업권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 대표는 KB페이가 장기적으로 KB국민카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자산도 꾸준히 키우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은 3조5025억원으로 1위인 신한카드와 2415억원 차이다. 3위인 우리카드와는 2조 넘게 격차를 벌려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시장을 장악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카드사들이 공을 들이는 사업”이라면서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 영역까지도 넓히며 지급결제의 수익성 악화의 대응방안으로 주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에는 신용카드 결제와 함께 차량 정보 조회, 정비사 동행 차량 점검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간 중고차 거래 카드 안전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글로벌 사업도 흑자궤도에 올려놨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황 악화의 돌파구로 해외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 중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7년 라오스 ‘KB코라오 리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적극적인 행보는 지난해부터다.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캐피탈업체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를 자회사에 편입하고, 올 2월에는 태국 여신전문회사 제이캐피탈을 인수하면서 해외법인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15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성장한 수치다.

해외사업은 안정적인 기틀만 잡으면 성장곡선을 그리는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해외법인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것이 KB국민카드의 예측이다.

본업의 경쟁력도 놓치지 않았다. 장기적 고객 기반을 알 수 있는 체크카드 이용실적에서 KB국민카드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앞서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7조42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2% 증가했지만 신한카드는 15조9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7.25% 감소했다. 장기적인 성장에서 KB국민카드가 기반을 다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디지털·플랫폼 서비스 구축,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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