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주인이 코로나 양성인데”…베트남서 반려견 15마리 살처분 논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011010005299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0. 11. 13:5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tieu-huy-cho-2-8977-16338422053471509310710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과 고양이와 함께 아내의 고향인 까마우성(省)으로 돌아가고 있는 팜 민 훙씨의 모습. 훙씨 가족은 300km 떨어진 까마우성으로 돌아갔지만 훙씨 부부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 반려동물들은 모두 살처분 돼 소각됐다./사진=페이스북 캡쳐
베트남에서 주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300㎞ 떨어진 고향으로 돌아온 반려견 15마리와 고양이 1마리가 주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살처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살처분은 필요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지만,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옮긴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혹한 처분을 했다는 비판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1일 뚜오이쩨에 따르면 전날 까마우성(省) 쩐 반 터이 현 인민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개 15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살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에 대해 “지역사회와 격리시설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살처분은 필요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 15마리와 고양이 1마리는 지난 8일 남부 롱안성(省)에서 아내의 고향인 까마우성으로 돌아온 팜 민 훙씨 가족 5명이 함께 데려온 반려동물이었다.

롱안성에서 일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훙씨는 최근 타 성·시간 이동제한이 일부 완화되자 처남 가족과 함께 아내의 고향인 까마우성으로 귀향을 결심했다. 오토바이에 반려견 17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싣고 귀향길에 오른 이들은 SNS에서 화제가 됐다.

300㎞, 차량으로도 약 6시간이 걸리는 험난한 귀향길도 반려동물을 버리지 않고 함께 돌아가는 모습과 우비를 쓰고 오토바이에 요령껏 자리를 잡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에 큰 애정과 관심이 쏟아졌다.

중간에 다른 사람에게 반려견 2마리를 부탁한 훙씨는 반려견 15마리와 고양이 1마리와 함께 까마우성 도착 후 시설격리를 위해 쩐 반 터이 현으로 이송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많은 성·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체 규정을 통해 타 성·시에서 오는 경우 시설에 7~14일간 격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훙씨 부부는 9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 격리됐다. 그 사이 쩐 반 터이 현 당국은 훙씨와 함께 까마우성으로 온 개 15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살처분하고 소각했다.

훙씨 부부의 반려동물들이 살처분 후 소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국의 조치에 대해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뚜오이쩨는 호찌민시 법대 교수와 수의사 등 전문가를 인용해 “개·고양이 등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옮긴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고, 코로나19로 인해 개·고양이를 살처분하는 것에 관련된 법규도 없다”고 전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응우옌 뚜언 호주 시드니 기술대학의 예측의학 교수도 “과학적 근거도 없이 개를 살처분한 것은 비과학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호찌민시에서도 별도의 규정이 없어 시 당국이 “확진 판정을 받은 주인이 병원·시설에 격리된 동안 친척과 친구들이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부탁하고 퇴원 후 다시 데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응우옌 티 후인 마이 호찌민시 보건국 실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별도의 지침과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방법도 국민들이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