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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먹는 임신중절약’ 시판 허용하나…英 제약사, 연내 약사승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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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1. 12. 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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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_라인파머사_임신중절약
영국 제약회사 라인파머가 일본 후생노동성에 약사승인 신청한 먹는 임신중절약 ‘미페프리스톤’(가운데)과 ‘미소프로스톨’. 후생성이 이를 승인할 경우 일본에 최초로 도입되는 임신중절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출처=라인파머사 홈페이지
일본에서 처음으로 ‘먹는 임신중절약’이 도입·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제약회사가 후생노동성(일본의 보건복지부)을 상대로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여성의 임신선택권 존중과 수술로 인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긍정론과 생명 경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영국 제약회사인 라인파머는 후생성에 이번주 내에 ‘먹는 임신중절약’에 대한 약사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후생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실시된 임신중절 수술건수는 14만5340건에 달했다. 일본 현행법상으로는 수술 이외에는 임신중절을 할 방법이 없다. 일본에서 행해지는 중절 수술은 자궁에 기구를 삽입하는 삽입술과 관으로 흡입하는 흡입술 등 두 가지다.

하지만 이 두 수술은 여성에게 정신·육체적 부담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도 커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경우 쉽사리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요미우리는 이러한 부담들이 최근 급증한 젊은 여성들에 의한 영아 유기사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신중절약은 1988년 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자국 내 시판을 승인한 이후 다른 유럽국가와 미국 등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라인파머사의 임신중절약이 후생성의 약사승인을 받아 시판되면 여성들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라인파머사의 임신중절약은 알약 형식의 내복약으로, 임신 후 6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2정 1세트로 첫알을 복용하고 36시간에서 48시간이 지난 후에 나머지 1알을 복용하면 중절이 진행된다.

실제로 라인파머사가 일본에서 중절을 희망하는 임산부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실험참가자 중 93%가 24시간 이내에 중절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현재 일본에서는 안전하고 비용면에서 부담도 없는 라인파머사의 먹는 임신중절약에 대한 후생성 승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약의 약사승인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4만여명의 여성이 참여해 후생성에 정식으로 제출됐다.

반면 이 같은 편이성으로 인해 생명경시 현상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 우라노 테루요시씨는 “신체적인 부담이 크게 줄고,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굉장히 큰 메리트”라면서도 “하지만 간단히 먹는 것만으로도 중절이 된다는 것 때문에 생명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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