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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디지털·소비자…보험사 CEO 신년사로 본 올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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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1. 03. 17:58

마이데이터 본격화·IFRS17 앞두고 변동성·불확실성 커
생보업계 신성장동력 확보·손보업계 수익성 개선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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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디지털 강화, 소비자 보호 확대로 불확실성 시대를 대비하자.”

올해 보험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필두로 디지털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고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앞서 수익성 개선으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도전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진앙지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거듭 위기와 대비를 천명한 이유다.

3일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사내방송과 인트라넷 등 비대면으로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올 한해 경영전략을 공유했다. 주요 보험업계 CEO들은 변동성 확대에 맞서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제의 급속한 확산을 가져왔다”면서 “올해의 경영방침을 ‘디지털시대 성공기반을 구축하고 도전을 가속화하자’로 정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이에 따라 디지털 인재 확보와 디지털 기반 고객경험 제공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펀드(CVC) 조성도 꾀한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역시 “인구 감소와 빅테크사와의 경쟁으로 국내 보험산업이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강조하며 ‘상생·소통·가치·도전·정도’의 5가지 핵심가치를 정립했다. 특히 고객중시 경영기조를 강화하며 기존의 보장자산을 넘어 노후 금융자산과 일상적인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건강자산’ 보장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은 사내벤처 제도를 확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고객서비스 차원을 뛰어넘어 보험사가 잘 할 수 있는 차세대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기반의 영업 프로세스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보장성·변액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2년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D(데이터)·V(가치)·D(디지털) 경영’의 결실을 올해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올해는 강인한 정심으로 일류전략을 추진하면서 신한라이프의 성공기반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이번 전략목표는 신한라이프만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춰 인류로 나아가는 ‘넥스트 레벨’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위기의식 속에 수익성·손해율 개선 등을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손보업 진출을 앞두고 디지털 전환 및 가속화를 주문했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새해 메시지를 통해 “수익 중심의 경영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디지털 핵심 기술의 진화, 새로운 소비세대인 MZ세대의 등장으로 2022년은 주목해야 할 특별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변화의 큰 진폭을 기회로 삼아 현대해상의 역사에 새 전기를 마련하는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현대해상은 수익 중심 경영과 함께 매출 성장세 유지, 미래 성장 기반 확보, 소비자보호 지속 추진 등을 올해 경영 전략으로 제시하고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역시 수익성과 디지털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는 ‘경영효율 기반 외형확대를 통한 톱1 도전’을 전략 방향으로 정하고 디지털 혁신, 손해율 선제적 관리, 안정적 투자이익 확보 등을 강조했다.

KB손해보험 김기환 대표도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달성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데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에 이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해 올 한해 거는 기대가 크다.

김 대표는 금융과 비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별도의 신년사 없이 조용히 새해 업무에 돌입한 삼성화재도 올 한해 ‘일의 가치’를 높여 초격차 역량을 갖춘 보험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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