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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신년사에 이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올해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대비하자는 독려의 글일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현대카드의 경영 변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더 크게 반영된 듯합니다.
10일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디지털과 플랫폼의 세상에서 전통적인 대기업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를 벗어나 외부에 대한 호기심과 감수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마디로 ‘현대’라는 그늘에 더 이상 안주하지 말고 변화와 혁신으로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신년사에서도 정 부회장은 ‘질적 성장’과 ‘포지셔닝 이동’을 합쳐 ‘질적 이동’이라는 경영 키워드를 제시하고 금융사 특유의 보수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 IT(정보통신) 기업처럼 빠른 리듬을 도입하고,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테크 기업으로 바뀌지 않으면 올 한해를 버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25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8% 증가했지만 올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카드업계는 올해부터 가맹점수수료율 0.1~0.3%포인트 인하가 적용되면서 신용판매 부문의 적자 폭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신용판매 적자를 메웠던 카드론까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면서 수익 창출은 더욱 막막해졌죠.
이런 상황에서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이란 든든한 ‘우군’마저 잃었습니다. 지난해 9월 정 부회장이 18년간 몸담았던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에 내려오면서부터입니다. 끈끈했던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의 유대관계는 약해졌습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독자 경영노선을 걷고 있으며, 현대차·기아의 직속경영체제 개편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대카드는 카드사들이 수익창출로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도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캐피탈이 이 부분을 전담하고 있죠.
현대카드가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시장을 선도하며 지난해 11월 말 기준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카드수익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 부회장이 계속해서 현대카드를 ‘카드회사’가 아닌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이라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의 독립경영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 수익 1조1689억원 중 현대차 등 특수관계인과의 비중이 21.46%(2459억원)로 아직은 현대차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이래저래, 올해는 정 부회장의 ‘홀로서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