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현재 물가 상황과 전망을 고려해보면 지금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경세 상황에 맞춰서 앞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이를 ‘긴축’으로 볼 순 없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기존 연 1.00%였던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면서다. 금통위는 올해 GDP성장률을 3%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2월 3.7%를 기록, 연간 상승률은 2.5%로 10년만에 최고치다.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다만 대출에 따른 부채 리스크는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 상황에서 금리를 상승하게 되면 취약 차주가 이자를 상환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부채가 많이 늘어났지만 상당부분 고신용자 중심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가계부채 증가분의 3/4 수준인 75%가 고신용자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해 0.50% 수준(5월~7월)이던 기준금리가 현재 1.25%까지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규모는 9조600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1인간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상승전인 289만6000원에서 338만원으로 약 48만4000원이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7월 대비로는 1인당 이자부담액이 48만원 늘어난 셈이다.
이 총재는 “현재까지 연체율도 높지 않고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금융안정 차원의 금융시스템 전체로 봤을 때 부채 리스크 촉발 위험은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득 수준에 비해 과도한 부채는 줄이거나 변동 금리 대출분을 고정 금리로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은행권 연간 가계대출 잔액은 71조8000억원으로 2020년 연간 증가액보다 28조8000억원 줄었다.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늘었는데, 이는 2018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거래가 둔화한데 따른 것으로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2조2000억원으로 줄었으며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3조원을 기록한 증가폭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최근 국내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주택가격은 금융 요인 외에 주택 수급, 정부정책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어떻게 될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주택거래량도 같이 크게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가격둔화 흐름이 추세적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강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 관리 노력이 이어지겠지만 연초 금융기관의 대출이 재개되는 만큼 증가세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