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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주기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에 나서는 카드사들이 이달부터 연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 가맹점과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카드사들의 입장은 물론 ‘인상’입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수수요율이 인하되면서 4700억원의 수익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죠. 이미 신용판매 부문이 적자인 상태에서 더 큰 적자를 막고자 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대형 가맹점과의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절실해졌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별로 계약기간에 따라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업계를 시작으로 항공사, 백화점·마트 등의 유통, 통신사 등 대형 가맹점과의 수수료율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카드사는 이미 설 연휴 전에 이들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3년 전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소폭 인상된 수준을 가맹점에 요구할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현재 대형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1.8~2% 수준으로, 3년 전처럼 수수료율을 최대 0.3%포인트 올려달라고 요구한다면 2% 안팎 선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대형 가맹점도 영세·중소 가맹점에 적용된 적격비용 산정에 따라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대형 가맹점 수는 전체 가맹점 중 4.5%에 불과하지만 매출도 크고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곳입니다. 카드사로서는 철저히 ‘을’의 입장이라 큰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자칫 3년 전 현대차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2019년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 당시 현대차는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에 이의를 제기하며 신한, 삼성, 롯데카드의 카드 결제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카드 3사는 현대차 요구안에 가까운 수준에서 협상을 해야 만했습니다.
물론 자동차는 어찌보면 소비시장에서 특수한 부문이라 가맹점이 강하게 나간 부분도 있습니다. 다른 가맹점들은 카드사 결제를 거부하면 매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카드사들은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쉽게 물러날 수도 없습니다. 올해는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높아져 충당금을 그만큼 더 쌓아야 합니다. 영세·중소 가맹점에 적용된 적격비용에는 이런 부분이 반영돼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의 특수상황에서도 마른수건을 쥐어짜듯 비용을 절감해 호실적을 거뒀지만 더 이상 쥐어짤 마른수건도, 적자구멍을 메울 돈주머니도 없다고 카드사들은 하소연합니다.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자동차업계와의 첫 번째 협상에 목을 매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