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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왕위 계승자의 성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성 일왕을 지지한다’는 찬성 의견이 76%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에 걸쳐 전국 34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찬성 의견 중 ‘현재 일왕의 적자로 아들이 없을 경우’라는 조건을 단 응답이 41%, ‘성별 관계 없이 현 일왕의 첫째(자녀)가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35%였다. ‘남성 일왕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0%에 불과했다.
일본의 현행 제도상 차기 후계자 자리는 아버지가 왕족인 ‘남성 계통(부계) 일왕’의 아들에게만 계승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현재 일본 왕실은 극심한 남성 왕족 부족현상을 겪고 있어, 왕실 보존을 위한 제도개편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 나루히토 일왕은 외동딸 아이코 공주 이외에 적통 아들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직계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와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 왕자가 각각 왕위 계승서열 2~3위에 올라 있다.
일반 국민들과 달리 일본 정부는 여성 일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 왕실 상황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각종 전문가 회의를 열고 해법 찾기에 몰두하고 있지만, 여성 왕족의 승계를 허용하는 등 일왕의 성별을 다양화하는 것에 대해선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왕족 출신 어머니를 둔 남성을 왕위 계승 서열에 올리는 ‘모계 일왕 제도’의 신설을 제안하는 등 여성 일왕 출현을 막기 위한 시도를 서슴치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모계 일왕 제도 신설을 추진하며 내세운 근거는 “전통적인 왕위 계승은 남성에 국한했고, 여성 일왕에 대한 국민의 반대 여론도 심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본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그간 ‘부계 일왕’을 고집하는 보수적 성향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3%가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여성 일왕 등장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에도 여성 일왕이 존재한 적이 있는데 왜 남성만을 고집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모계 일왕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