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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점령 계획 없어, 중립국화 논의”…우크라 “오스트리아·스웨덴 모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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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3. 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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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지도부 겨냥 '탈나치화' 재주장
우크라 "협력국 구경만 말고 개입 보장 필요"
영국 외무 "푸틴 위험한 인물, 교묘한 속임수"
서방권 초강력 제재 대응 각료회의 주재하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장기적으로 점령할 계획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다시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안한 오스트리아·스웨덴 방식의 중립국화를 거부했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 정부 화상회의에서 “키이우 인근이나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러시아군이 등장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겐 그러한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와 탈군사화 및 탈나치화 문제에 대해 협상 과정에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푸틴은 침공 이유에 대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어떠한 가능성도 남아있지 않았다”며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영토에서만 행동했더라면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근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와 사흘째 벌인 4차 협상에서 유사시 협력국이 개입하는 안보 보장 방안을 제시하며 러시아 측이 언급한 ‘오스트리아·스웨덴 모델’을 거부했다고 APF통신이 보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와 직접 전쟁하는 상태”라며 “따라서 모델은 ‘우크라이나 모델’이자 ‘법적으로 보장되는 안전을 토대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돌랴크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받았을 때 국제 협력국들이 개입해 안전을 보장하는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단 일원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도 앞서 “미국, 중국, 영국, 그리고 아마도 독일, 프랑스 등의 나라가 직접 (안보를) 보장하는 모델도 가능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가 스웨덴·오스트리아 같은 중립국이 된다면 이를 타협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타스 통신은 스웨덴과 오스트리아가 육군과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립적인 비무장 국가라고 전하며 러시아 측이 원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군대의 무력화임을 시사했다.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는데,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타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영국 정부에선 푸틴이 속임수를 쓰고 있어 협상이 회의적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앞서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휴전하고 군대를 철수해야 평화회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푸틴이 평화를 꾀하는 척하면서 교묘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러스 장관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지 않으면 거기에서 더 나가려고 할 것”이라며 다른 동유럽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푸틴을 막아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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