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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사우디·UAE 방문에도 원유 증산 약속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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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3. 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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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DI-BRITAIN-POLITICS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치솟은 국제 유가 문제와 관련해 미국·영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압박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요지부동이다. 예멘 내전 등을 놓고 미국과의 사이가 다소 어색해진 사우디는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며 서방의 요구에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대체할 에너지 공급처 확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를 차례로 방문했으나 원유 증산 약속을 받지는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 발표문에도 증산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사우디와 UAE는 핵심적인 국제 파트너”라며 “세계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존슨 총리는 세계가 러시아 석유와 가스 의존에서 벗어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을 끊고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브렛 맥거크 미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도 전날 사우디에 도착해 원유 증산 문제를 포함한 사안을 논의했다. 다만 로이터는 사우디가 미국과 안보동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국 간 냉각기를 맞아 러시아·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는 상호 밀착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사우디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일부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미국이 예멘 내전에 관해 자국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 것과 이란 핵 합의 복원 시도에 나선 것에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속한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회원국인 사우디와 UAE는 현재 하루 1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증산 능력을 갖췄지만 기존에 합의한 생산량 이상의 증산은 거부하고 있다. OPEC+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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