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대통령 부임 전부터 이어진 부실운용, 코로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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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의회는 지난 15일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을 승인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주 분노한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등을 습격하자 13일 군용기를 이용해 몰디브로 도피했다. 이후 싱가포르에 도착한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메일을 통해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던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서는 의회 사무총장이 공식적으로 낭독하며 해당 내용이 알려졌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사임서에서 "스리랑카의 재정 위기는 내가 대통령직을 맡기 이전부터 이어진 수년간의 부실한 경제 운용과 스리랑카의 관광객 유입·외국인 노동자의 송금을 급격히 감소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라자팍사 대통령 가문이 정부 요직을 독점하다시피하며 나라 경제를 마친 주범이라 강하게 규탄하고 있는 스리랑카 국민들의 분노에 또다시 책임을 회피한 셈이다.
스리랑카 의회는 전날 2024년까지가 임기인 라자팍사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수행할 새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15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연합(SJB)의 사지트 프레마다사 대표가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고 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 성명을 통해 "대통령 권한을 줄이고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에 관련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소요 분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국가부도 사태에 라자팍사 가문과 공동 책임이 있는 위크레메싱게 임시 대통령을 국민들이 지지할 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스리랑카는 최근 극심한 외환위기와 경제난에 빠졌지만 정부 실책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이어지며 지난 5월 국가부도 상태에 놓였다. 휘발유 등 필수 수입품 공급도 사실상 중단돼 정전과 생활고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지난 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켜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등을 점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