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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전문가가 바라본 항공의 역사와 세계 ‘세상을 바꾼 K-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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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22. 08.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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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K-LCC·양성진 지음

돌이켜보면 불과 17년 전, LCC(저비용항공사)가 없던 시절에 비행기를 타는 게 드문 일이었다.

기존항공사들만의 세상에서는 비행기 값을 낼 여력이 없는 사람은 비행기를 못 타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LCC가 대중화되면서 비행기를 타는 부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비행기는 아무나 탈 수 있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세상은 여러모로 바뀌기 시작했다.

LCC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국가는 그 나라 항공소비자의 생활과 문화가 통째로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싸면 그만큼 불편이 따라야 하는데도 이들 LCC는 '저가'와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와 경영학계에서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혁신 사례를 두고 '사우스웨스트 효과(Southwest Effect)'라 일컫는다.

기존항공사들만의 세상에서는 비행기 값을 낼 여력이 없는 사람은 비행기를 못 타는 사람으로 분류되었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본격 취항하면서 이 질서(?)가 처음으로 깨졌다. 비행기를 타는 부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비행기는 아무나 탈 수 있는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그 정의가 바뀌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성공은 그렇게 세상을 바꾸었다.

우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LCC들 스스로가 거부하는 '저가항공사'라거나 어색한 우리말 표현인 '저비용항공사' 등 갈등을 부추기는 이름으로 부르기보다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대한민국 LCC', 즉 'K-LCC'라는 명칭이 가장 알맞고 합리적이라고 제안한다.

K-LCC의 확산으로 우리나라 항공업계의 가격파괴는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치열한 가격경쟁에 따른 항공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항공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가격대는 더욱 다양해지고 항공 스케줄 역시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항공소비자의 선택 폭이 커졌다. 그리고 제주항공효과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2006년 6월 김포~제주 노선으로 국내선 운항을 시작한 이후 국내선 운임인상 억제와 여행객 증가 등 여행대중화 기반 마련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에서 나온 말이었다. 처음에 K-LCC들은 "제주도 가는 데 굳이 기존항공사 탈 필요 있나"라는 여론을 만든 데 이어 국제선 취항이후 "일본·중국 가는 데 굳이 기존항공사 탈 필요 있나", "홍콩 가는 데 굳이 기존항공사 탈 필요 있나" 등등 K-LCC의 대중화를 위한 각종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K-LCC 효과'는 20여 년간 기존항공사 2곳이 점유하고 있던 '철옹성' 같던 국내 항공업계를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킨 중요한 사건이었다. K-LCC 취항 이후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합리적인 운임으로 인한 여행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인구수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1년에 비행기를 한 번 이상은 다 탔다는 얘기이다. "비행기 태우지 말라"는 말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관용구 '비행기(를) 태우다'는 말은 '남을 지나치게 칭찬하거나 높이 추어올려 주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는 게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그런데 2017~2019년 사이에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비행기를 타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실 항공업계에서는 연간 항공여객수 1억명 돌파는 꿈의 숫자였다. 그런데 그 꿈이 K-LCC 등장과 K-LCC의 인식 전환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처럼 저자는 K-LCC 역사의 태동기와 고난의 시기, 그리고 폭풍성장기까지 가장 오래 현장에 있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LCC와 K-LCC의 비교 개념과 이론적 배경, K-LCC의 설립 및 취항사(史), K-LCC의 대중화로 인해 바뀐 세상 등을 생생하게 이 책에서 처음 공개한다. 그리고 K-LCC 입사자를 위해 저자만의 K-LCC 입사비법을 이벤트성으로 소개했다.

양성진 저자는 2006년 12월1일자로 임원(이사)이 되면서 제주항공 홍보실장으로 시작해 2018년 12월31일까지 제주항공 홍보본부장(전무)으로 재직했다. K-LCC업계에서 몇 가지 최장(最長) 경력을 가지고 있다. K-LCC업계에는 15년간, K-LCC 임원회의에는 12년 1개월간 참석하며 K-LCC 역사의 태동기와 고난의 시기 그리고 폭풍성장기까지 현장에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현사 / 552페이지 / 3만2000원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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