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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96세 나이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신임장 제정을 위해 버킹엄궁을 방문하는 신임 주영 한국대사들을 만날 때마다 안동에서의 추억을 언급할 정도로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여왕은 한영 수교 116주년이었던 1999년 4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은 이후 영국 국가원수로는 첫 방한이었고, 한국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다.
특히 여왕이 자신의 일흔 세 번째 생일이었던 4월 21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한국전통방식으로 생일상을 받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하회마을 측에서 마련한 생일상에는 과일, 국수, 편육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m의 떡꽃 화분이 올려져 여왕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왕이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 예법을 존중하고, 김치와 고추장 담그기에 깊은 관심을 갖는 모습은 오랜 기간 국민들에게 회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