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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페퍼·SBI 이어 OSB저축은행 작업대출 겨냥 검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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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10. 13. 16:36

대형저축은행 여신실태 집중점검
부동산PF·사업자주담대 핵심쟁점
금감원 로고
금융당국이 대형저축은행들의 여신 실태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에 이어 이번엔 OSB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정기검사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사업자주담대를 악용한 작업대출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중점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이 수익확대 과정에서 불법·불건전 영업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금감원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11일 자산규모 업계 10위인 OSB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정기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또 이달 4일부터 SBI저축은행에 대해 검사에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이다. 보통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는 2주에 걸쳐 진행되는데, 들여다 볼 사안이 많은 만큼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기간도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페퍼저축은행(4월4일~5월4일)과 OK저축은행(6월20일~7월15일)에 대한 정기검사도 길게는 한 달가량 진행됐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금감원 지적사항에 대해 소명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검사에서 페퍼저축은행은 사업자주담대를 악용한 작업대출을 1000억원 이상 취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작업대출은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대출모집인이 서류를 조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주는 수법이다.

이번 OSB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검사에서도 작업대출과 과도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강조한 사항이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8일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일부 저축은행에서 대출모집인 등이 서류를 위·변조해 사업자주담대를 주도한 불법·불건전 영업행위가 다수 적발됐다"면서 "대출 취급 시 상환능력과 차입 목적 등을 철저히 심사하고, 대출 취급 후에도 자금용도 외 유용여부를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검사와 관련해 "여신심사와 사후관리 부분은 기본적으로 검사하는 부분이고, 저축은행마다 자금운용이 다르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부분을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올해 들어 대형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잇달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작업대출 등 불법대출 여부가 드러날 경우 줄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작업대출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감원 검사에서 문제의 작업대출이 드러나면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대출 심사 관리를 해오고 있고 부실율 관리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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