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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덕본 롯데 신동빈 회장…올 연말인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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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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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회장, 파격인사로 조직쇄신
쇼핑 등 부진 끊고 흑자전환 성공
이르면 내달 초 '그룹 인사' 예고
임기만료 앞둔 CEO들 거취 주목
임기만료 앞둔 롯데그룹 CEO 거취 주목
"인사가 곧 만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머릿속에는 이 말이 누구보다 깊게 새겨져 있다. 재작년 임원 100여명을 줄이는 매서운 인사 칼바람에 이어 지난해 순혈주의까지 깨는 파격인사로 조직이 달라졌음을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처음으로 외부인사가 수장을 맡자마자 오랜 실적 부진을 끊고 올 상반기 3년 만에 당기순이익 11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도 10.6% 증가한 1431억원을 기록했다. 인사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올 연말인사도 철저히 '신상필벌'의 원칙이 지켜질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올 롯데그룹 연말인사는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9월 말에 진행하던 인사 대상자 명단 마감을 올해는 9월 초로 앞당겼다. 인사 대상자 평가가 이미 끝났다는 말도 나돈다. 이르면 내달 초, 늦어도 중순이면 인사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심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의 거취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 대상자다.

그동안 신 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해왔다는 점에서 올해도 성과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서 강조해온 신 회장이기에 미래 성장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등은 그런 면에서 비교적 안정권에 속해 있다. 이 부회장은 지주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2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2%나 급증한 깜짝 실적을 올린 것은 물론 바이오와 헬스케어사업 진출이란 신사업 발굴 역할도 해내 큰 변수가 없다면 연임이 확실하다.

강성현 대표와 최경호 대표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개선이 연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또한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통합작업도 진행 중이라 조직 안정을 위해서 교체카드를 쉽게 꺼내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인수효과를 보여주는 브랜드전환율이 관건인데, 아직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그룹 식품군(HQ)도 이끌고 있는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는 롯데푸드와의 성공적 합병으로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신 회장이 강조한 주가관리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환율과 금리가 뛰면서 주가가 내려가긴 했지만 VCM이 열렸던 당시(11만5500원)와 비교해 롯데제과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9%가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의 주요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이 1.6%, 롯데케미칼이 4.7% 하락한 것과 확연한 차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와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관심이다. 박 대표는 실적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12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6%나 늘렸다. 특히 상반기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칠성음료 탄산 음료 2분기 매출은 2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소주표 제로인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하며 참이슬의 아성을 누르겠다는 목표도 내세우고 있다. 무설탕 소주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잇단 악재들로 논란이 일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부터 횡령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인사 평가에 있어 실적이 전부가 아닌 만큼 향후 인사평가에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와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두 부문 다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 롯데하이마트는 시장 점유율도 2020년 36.5%, 2021년 33.7%로 점점 떨어져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올해보다 내년이 더 큰 위기상황인 만큼 내년 사업전략을 빠르게 짜서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조기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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