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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꺾이자, 은행 ETF 신탁 투자 83%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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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8. 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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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판매액, 상반기 월평균의 5분의 1
목표수익 달성 난항 재투자 고리 끊겨
수수료 수입도↓ 당국 제도개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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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장을 타고 몸집을 불렸던 은행권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판매가 한 달 새 80% 넘게 급감했다. 증시가 꺾이면서 기존 고객의 재투자와 신규 수요가 동시에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당국의 수수료 체계와 판매 관행 개편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단기간에 상반기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이 지난달 판매한 ETF 신탁은 1조9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1조3309억원 대비 83.1% 줄어든 규모다. 상반기 월평균 판매액 8조6408억원과 비교해도 22.2% 수준에 그쳤다.

거래 위축은 은행의 수수료 수입에도 반영됐다. 이들 은행의 ETF 신탁 수수료 수입은 지난달 기준 173억9000만원으로, 전월 987억1000만원보다 82.4% 감소했다. 상반기 월평균 728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증권사와 달리 위탁매매업을 할 수 없는 은행은 ETF를 신탁 형태로 판매한다. 고객은 가입할 때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해당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도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은행 ETF 신탁 계좌의 68.6%가 목표수익률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장에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매도된 자금이 유사한 상품에 다시 들어가면 같은 투자금이 판매액에 반복적으로 반영된다.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면 목표수익률을 채우기 어려워져 자동매도와 재가입 거래도 함께 줄어든다. 실제 코스피는 월말 종가 기준 6월 말 8476.48에서 7월 말 6595.45로 한 달간 22.2% 하락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조정으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뒤 재투자되는 자금과 신규 투자 수요가 함께 줄었다"며 "고객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가입을 부담스러워하고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검사와 제도 개편도 향후 판매 회복의 변수다. 금감원은 이달 10일부터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을 대상으로 수수료와 소비자 부담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현장검사에 순차적으로 나선다. 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탁 수수료 체계와 은행 핵심성과지표(KPI), 판매 절차도 손질할 방침이다.

시장 조정에 규제 환경 변화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수준의 판매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수수료·판매 관행 개편이 본격화하면 은행권 ETF 신탁 영업도 판매 확대보다 비용 설명과 투자자 보호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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