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미국 와이너리 인수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과정 관리
현대百, 와인 유통사 비노에이치 설립…후발주자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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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너들의 남다른 와인 사랑이 더해지며 시장 주도권 경쟁은 한층 격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본인의 이름을 애칭으로 한 와인을 두고 있을 정도다. 신 회장의 국산 와인 의지를 담아 만든 '마주앙 시그니처 코리아 프리미엄'은 일명 '신동빈 와인'으로 통한다. 1만원 이하의 이마트 자체상표 와인 G7은 매년 밀리언셀러 판매를 기록하며 '정용진 와인'으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올해 본격적으로 와인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빅3'의 자존심 대결로 치닫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국내 와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우선 롯데는 롯데마트 '보틀벙커'로 다양한 취향의 와인을 선보이며 소비 다변화를 이루고, 롯데백화점에서는 소믈리에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와인시장을 아우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 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할 정도로 와인시장 확대에 진심이다. 보틀벙커가 있는 매장 3곳의 월평균 매출 신장률이 500%에 달할 정도로 효과도 봤다.
이에 더해 롯데백화점에서는 소믈리에를 영입해 전문성을 보강해 수준 높은 고객들의 눈높이도 맞춘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의 헤드 소믈리에인 경민석 소믈리에를 영입한 데 이어 9월에도 국내외 소믈리에 대회 수상 경력 및 프리미엄 와인 소싱 경력 등을 갖춘 2명의 소믈리에를 합류시켰다.
롯데의 와인 역사는 유통 3사 중 가장 길다. 45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중국에서 중국산 와인을 마시고 "우리도 질 높은 국산 와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로 2016년 국산 포도 100%로 만들어진 '마주앙 시그니처 코리아 프리미엄'을 출시하기도 했다.
주량이 세지 않은 신 회장은 1~2잔의 와인을 즐겨하는데,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은 정용진 부회장도 못지않다. 올초 아예 미국의 와이너리를 인수했다. '쉐이퍼 빈야드'로 인수가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와이너리 인수에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은 와인유통사 신세계L&B와 함께 셰이퍼 빈야드를 인수함으로써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셰이퍼 빈야드는 최고급 와인 '힐사이드 셀렉트'를 비롯한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와인 대중화'를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에 집중해왔다면 이번 와이너리 인수로 프리미엄 와인까지 확장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것도 생산을 통해서다.
오랫동안 롯데와 신세계가 와인 시장에서의 기반을 다져왔다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후발주자다. 정지선 회장이 지난 3월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 설립하면서 와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매출 확대보단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목표 매출액도 크지 않다. 2024년까지 연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하지만 백화점 3사 중 현대백화점이 F&B가 강하다. 잠재력이 있다는 말이다. 2019년에 첫선을 보인 와인복합매장 '와인웍스'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 매장을 운영 중이고 연내에 더현대대구에도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 와인과 유기농 와인을 중심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한편,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유로모니터 집계 기준 2021년 1조5000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50%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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