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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 원조는 나야 나”…CJ 이재현의 뚝심, 한식 세계화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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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10. 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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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업보국 계승...1주일에 한번은 한식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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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라."

이재현 CJ 회장의 지시는 불과 5년 만에 현실이 됐다. 매년 300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PGA투어 '더CJ컵'으로 CJ는 그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면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PGA대회인 만큼 'CJ'란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킨 것은 물론 '비비고'를 통해 한식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 스폰서십이 아닌 셈이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랜더스 야구단을 인수하며 계열사와의 시너지로 성공적인 스포츠마케팅의 모범답안을 보고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원조격은 이재현 CJ 회장이다. MZ세대로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골프 열풍에 식문화를 접목해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시켰다.

20일(현지시간) 미 PGA 더CJ컵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PGA투어 정규대회로, 2019년까지 제주도 CJ나인브릿지에서 열렸으나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26년까지 스폰서십을 따낸 더CJ컵을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한국의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러를 확산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대회장 곳곳에는 '비비고 키친'이 세워져 선수와 대회 관계자, 갤러리들에게 한식을 맛보게 했다. 비빔밥, 만두, 고추장 등을 활용해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 세계인의 입맛을 잡았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영국의 아담 스콧이 1라운드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나고 '만두'를 먹으러 가겠다"고 언급하고, 비비고 치킨에서도 만두에 찍어 먹겠다며 '쌈장'을 요구하는 등 다섯 번의 대회 동안 선수와 관계자들이 모두 한식에 친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식의 인기는 매출로도 드러난다. 대표적인 비비고의 메뉴인 '만두'의 미국 매출을 보면 2017년 1788억원에서 4년 만인 2020년에는 4200억원으로 234.9%가 폭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증가율이 135.8%에 그쳤다는 점에서 경이적인 성장세다. 더CJ컵의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2019년부터는 미국 시장 규모가 한국을 앞질렀다. 실제로 2020년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8%로 가장 높다. 국내 매출은 전체의 약 35% 정도다.

"전 세계인이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한식을 먹게 될 것"이란 이 회장의 공언이 허황된 꿈이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이 회장은 그동안 중국의 '덤플링'으로 통했던 만두를 한국어 'MANDU'로 표기해 지구촌에 '만두'를 처음으로 각인시킨 장본인이다. 비비고 만두는 2018년 미국 제조사 슈완스 인수 후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사업은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도 뗐다.

CJ는 '비비고'를 앞세워 전세계 식품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비비고'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만 가공식품 매출 4조4000억원을 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회장은 4대 성장엔진 가운데 식품을 컬처의 한 축으로 삼고 글로벌 전략품목 7종을 내세워 K푸드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두'를 주축으로 치킨·가공밥·롤·K-소스·김치·김 등을 글로벌 식품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 회장의 조부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경영철학 '사업보국'과도 맞닿아 있다. 기업의 이익추구뿐 아니라 한식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뚝심 경영에 대해 확실한 내수기반을 지니고 있음에도 세계시장에 한식이 알려지지 않았던 2012년부터 꾸준히 문을 두드리며 투자한 결과, 결국은 한식의 세계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CJ는 단시간에 실적을 통한 결과를 내려하기 보단 장기적인 안목으로 문화를 통해 서서히 침투하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는 '문화가 미래 먹거리'란 이재현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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