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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이태원 참사 추모 동참… “행사·캠페인 중단·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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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10. 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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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의 추모<YONHAP NO-2388>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부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지자체·기업들과 야심차게 준비 해 온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개막식을 전면 취소했다. 삼성·LG 등 가전업계와 신세계·롯데 등 유통업계도 줄줄이 행사와 프로모션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며 국가애도기간 동참에 나섰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명동서 열기로 한 2022 코세페 개막식을 취소하고, 행사 전체 규모도 축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코세페는 정부가 매년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와 2000여개 이상의 대표 기업들과 함께 보름에 걸쳐 벌이는 대규모 세일 행사다. 산업부뿐 아니라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지자체들의 축제성 이벤트는 대부분 행사 자체를 없던 일로 하거나 개막식을 취소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최 회장은 방명록에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고, 부상을 당한 모든 분을 추모하고 쾌유를 바랍니다. 미래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조문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비롯해 권오갑 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홍명보 현대축구단 감독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다음 달 5일까지 그룹 소셜미디어(SNS) 계정 로고를 검은색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4일 열리는 장애·비장애 예술인 합동콘서트 '함께'의 오프닝 공연도 취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는 곧바로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에서 핼러윈 관련 제품 체험 행사와 이벤트 등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핼러윈 미식파티 행사를 취소했고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광고 캠페인 중 고스트 편 노출도 멈췄다. LG전자는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씽큐 방탈출 카페'에서 하던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중단했다. 매장 등에 핼러윈 관련 이미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철거하기로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임직원들은 국가 애도 기간 동안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날 11월 1일 창립기념일 역시 축소해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로, 특별한 이벤트 없이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이후 대대적 메시지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던 터다.

다음달 3일 창립 56주년의 효성도 창립기념식을 열지 않고 회식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업체 폭스바겐도 11월 3~4일 진행 예정이던 '2022 폭스바겐 아틀리에' 행사를 취소했다. 컴팩트 세단 '신형 제타'와 '신형 골프 GTI'의 국내 첫 공개를 알리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이태원 애도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도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에서 대규모 할인이나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내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오늘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대한민국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빌고,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쓱데이 행사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해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대표 할인 행사로, 올해는 지난해 그룹에 편입된 G마켓, 옥션의 간판 행사 '빅스마일데이'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롯데쇼핑도 내달 9일까지 진행하는 '롯키데이' 행사에 관한 마케팅이나 홍보를 최소화하고 상품 할인만 진행키로 했다.

백화점 업계는 또 크리스마스 단장 행사도 미루거나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오는 3일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외벽에 설치된 천막에 적힌 '11월 3일 오픈'이라는 문구도 지웠다. 현대백화점도 크리스마스 점등 이벤트 등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더현대서울에서는 6000개의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를 해왔지만, 참사 이후 중단했다. 또 압구정본점 등에서 진행 중인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이벤트를 축소하고, 점포 내 음악도 캐럴 대신 차분한 음악으로 대체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도 개최 예정이던 '제2차 무역산업포럼; 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제언'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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