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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사고]행안부장관·경찰청장, 사흘 만에 사과…‘부실 대응’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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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11. 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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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 대응 미흡, 고강도 내부감찰·신속수사" 약속
실언 논란, 이상민 장관 "국민께 심심한 사과"
尹대통령, 합동분향소 찾아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 없어"
[포토] 조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 함께 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이태원 압사 사고' 사흘 만인 1일 관계부처 수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미흡한 사고 대응에 대해 사과했다. 특히 경찰청은 사고 당일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포함한 고강도 내부 감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31일)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이어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또 조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윤 청장은 사고가 발생한 당일 저녁 위험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의 112 신고가 다수 접수됐는데도 현장의 부실한 대응으로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 일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112 신고를 접수했지만 '일반적인 불편 신고'로 판단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또 사고 발생 1시간 전부터는 '인파가 너무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들어왔지만, 이 때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실제 경찰청이 이날 공개한 '112신고 접수 녹취록'을 살펴보면, 신고자들은 모두 사고 지점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있는 상점 이름들을 대며 "압사할 거 같아요", "빨리 구조해달라"며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다.

윤 청장은 이에 대해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찰청 내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초동 대응을 확인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한편,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경찰청에 특별감찰팀을 운영한다.

윤 청장은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포토] 이태원 사고 현안 보고 마친 이상민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현안 보고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송의주 기자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여론 뭇매…이상민 장관, 국회 찾아 "국민께 심심한 사과"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으므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서도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앞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는 발언으로 유가족뿐 아니라 여권 내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 장관의 사과는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관성적 대응이나 형식적 점검으로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장관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날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적용할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이날도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 따질 게 아니다"라며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녹사평역 광장 앞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조문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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