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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사고]행안부·경찰청, 신고무시에 늑장보고 ‘총체적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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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11. 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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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도 보고도 부실…보고·지휘체계 완전 '붕괴'
용산경찰서장 1시간 21분 지나서야 서울경찰청장 보고
尹대통령, 행안부·경찰청 보다 먼저 인지
이상민 장관, 1시간4분 지나 사고 인지
'이태원 참사' 서울경찰청 등 압수수색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2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 입구 모습./연합
156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압사사고' 대응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경찰청의 부실대응뿐 아니라 '늑장보고'까지 드러나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관할 경찰서장으로서 소방에 신고된 오후 10시 15분 이후, 현장에 도착했지만 사고 발생 1시간 21분이나 지나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늑장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보다 먼저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고 발생 38분 뒤인 오후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고, 국정상황실장은 오후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상황실)에는 소방으로부터 30여 분이 지난 10시 48분 접수됐고, 이 장관은 그로부터 또 30분 후에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행안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29일 오후 11시 34분 이 서장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놓치고 2분 후인 11시 36분 이 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김 청장이 사실을 인지한 시점에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전해졌다. 사고발생 1시간 21분이 지나서야 경찰청장이 알게 된 것이다. 김 청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자정을 넘긴 30일 0시 25분이었고, 0시 20분이 돼서야 인접 경찰서 6곳의 출동 지원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특히 '경찰 지휘권'을 가진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역시 뒤늦게 사고를 인지했다. 소방에 최초 신고된 오후 10시 15분 이후, 행안부 상황실로 사고 접수가 된 것은 10시 48분이었다. 이 장관은 그로부터 30분이 더 지체된 11시 19분쯤 사고 상황을 보고받았다. 사고 발생 1시간 4분이 지나서야 사고를 인지한 것이다. 이 장관은 경찰 보고가 아닌 '소방 보고'를 통해 사고상황을 보고받으면서 경찰보다 사건을 더 빨리 인지할 수 있었다.

◇尹대통령, 이상민 장관 보다 먼저 사고 인지…보고·지휘체계 붕괴
하지만 윤 대통령보다 이 장관이 18분이나 늦게 사고 인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이 장관의 최초 인지 시점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행안부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재난 안전에 책임이 있는 이 장관과 윤 청장의 인지 시점보다 앞선 오후 10시 43분에 소방 대응 1단계, 오후 11시 13분에 2단계를 발령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119신고가 들어오면 시도 소방본부 상황실→사고 인접지역 소방서→시도 소방본부→소방청→행안부 종합상황실에 최종 도착한다. 소방청은 신고접수된 모든 사고를 행안부 상황실에 보고하는 것은 아니며, 인명피해 등 위험성을 고려해 보고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앞서 사고 당일 112 신고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오른 것에 이어 재난안전 주무부처 수장인 행안부 장관도 뒤늦게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과 소방의 공조체계와 '관할경찰서→시도경찰청→경찰청→행안부'로 이어지는 경찰의 보고·지휘체계가 완전히 '붕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국의 부실대응과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늑장보고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대응을 하느라 보고가 늦어졌는지 아니면 일선에서 보고가 올라왔는데 중간에서 지체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의 부실대응을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서장에 대해서는 늑장보고와 부실대응에 대한 책임으로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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