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기저효과·인구구조 변화 탓
단순노무직 늘어 '고용의 질' 일부 약화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일 발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8만4000명으로 올해(79만1000명)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올해 고용이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기저효과와 인구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고용 여건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고용시장은 대호황을 누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수는 올해 1~2월 전년 대비 10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고, 3~8월에도 80만명대를 유지했다. 9월에는 70만7000명 늘어 증가 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고용 호조세는 지속됐다.
아울러 내년 경기둔화 우려가 높은 점도 취업자 수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KDI는 내년 경기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내년 취업자 수 전망치를 기존 12만명에서 8만4000명으로 낮췄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반기에 판단했던 것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내년 취업자 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도 4분기에는 1∼3분기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KDI는 인구구조의 변화도 내년 취업자 수를 1만8000명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은 인구가 늘면서 취업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는데, 내년에 처음 감소 요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핵심 노동인구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구구조의 변화는 향후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KDI는 최근 한국 경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강화, 중국 경기의 부진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고용률은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실업률은 장기 추세를 크게 하회하는 등 노동시장은 최근 경기 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KDI에 따르면 올해 1~9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분 89만명 중 고용률 변화 기여도는 약 85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취업자 수 증가는 약 12만명에 그쳤고, 고령화 등 인구구성비 변화는 취업자 수를 오히려 8만명 감소시켰다.
이에 KDI는 고용률 변화의 산업별 기여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 및 적응하는 과정에서 배달과 방역·돌봄 인력, 정보통신(IT) 일자리 등이 늘어난 것이 최근 고용 호조세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배달원과 돌봄 인력의 경우 단순노무직 일자리가 많아 고용의 질을 낮추고 일자리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보건복지와 운수창고업종에서 단순노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고 IT 업종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증가했다"면서 "이는 일자리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