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정보과·계장, 인파 밀집 우려 내부보고서 작성 후 삭제 '직권남용·증거인멸' 혐의 입건
특수본 "성역없는 수사…행안부·서울시 등 기관 책무 법리 검토"
|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노원경찰서장)은 7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성역 없는 수사"를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총경과 박 구청장 외에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계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함께 전날 입건됐으며 이들은 곧바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들 6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변인은 "류미진, 이임재 두 총경과 박 구청장과 용산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이며, 용산서 정보과장·계장은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용산서에 대해선 112신고, 경비, 정보에서 핼러윈 사전 및 당일 경찰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수사한다"고 말했다.
또 최 소방서장의 경우 참사 발생 당시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이 포착돼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용산소방서의 사고 현장 당시 구조활동 내역, 사고대책 문서상 임무수범자의 당일 실제 근무내용 등도 들여다본다. 박 구청장에 대해선 이태원 일대 인파 밀집을 제대로 예측하고 유관기관 협의 등 사고 예방대책과 사고 후 각 부서별 공무원 처리 상황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와 관련해서도 당시 핼러윈 기간 특별수송 계획상의 무정차 통과 및 출구 통제 내용과 실제 근무자 배치 여부 등을 수사한다.
◇용산서 정보과·계장, 인파 밀집 우려 보고서 작성 후 삭제…윗선 지시 정황도 포착
특히 특수본은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으로 작성된 용산서의 내부 정보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용산서 정보과·계장은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보고서가 자동 삭제된 이후 용산서 간부가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는 취지로 회유한 정황도 파악해 어느 '윗선'에서 회유를 하였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관련 참고인 조사를 통해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의 관련 정보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보고서 한글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관련 회유 정황을 파악해 삭제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삭제 회유 주체가 누구냐', '더 윗선에서 삭제를 회유한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당 보고를 작성한 상황실 직원을 이날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김 대변인은 "지난 10월31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1차 합동감식을 통한 3D스캐너 계측 결과를 바탕으로 지리위험도를 분석 중"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를 토대로 시간대별 군집도 변화 트렌드를 파악 중이다. 오늘 추가 감식 통해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또 특수본은 특감팀이 이 전 용산서장의 참사 당일 동선을 공개한 가운데 당시 관용차에 1시간 정도 머물러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과 관련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1차 압수수색 자료와 핵심 참고인 조사를 통해 서장의 상황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후 뒷짐을 지고 한가하게 걸어가는 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당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와 시점에 대해) 지금 확인해줄 수 없다"며 "확인해서 추후 설명하겠다"고 했다.
또 경찰 윗선에 대한 책임 정황 의혹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수사상 필요하다면 경찰청장과 서울청장 등 경찰 수뇌부까지 조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수본은 사고원인 뿐 아니라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소환조사 및 추가 강제수사를 통해 한 치의 의혹없이 수사해나갈 것"이라며 "성역없이 수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재난 주무부처인 행안부와 경찰청 및 서울청, 서울시 등에 대해서도 "행안부와 서울시 등 각 관계기관의 법령상 책무와 역할에 대해서 법리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압수수색을 예고했다.
한편, 총 514명으로 구성돼 운영 중인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 수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총 154명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참고인은 서울청 2명, 용산서 14명, 신고자 및 목격자·부상자, 인근 업소 관계자 138명 등이다. 1차 압수수색을 진행한 특수본은 현재 △서류 및 매뉴얼 등 현물 611점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521점 △휴대폰 2대 등 총 7134점을 압수했으며, 이 중 현물은 분석을 완료했고, 전자정보는 분석을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 또 2대의 휴대폰은 포렌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