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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무너진 보고·지휘 체계…특수본 “상황조치 적절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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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11. 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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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관용차로 주변 우회만 1시간
서울청 상황관리관, 근무지 이탈 등 수사
윤희근 경찰청장 "경찰청 첫 보고 놓쳐"
이태원 희생자 추모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추모 현수막이 붙어 있다./연합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책임이 있는 용산지역 경찰·소방서장은 물론 구청장까지 관계자 6명이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곧 소환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의 늦은 사태파악과 늑장대응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과 특별감찰팀(특감팀) 등에 따르면, 현장 지휘관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은 관용차량으로 이동을 계속 시도하다가 오후 11시5분께야 현장에 도착했다.

이 전 서장은 관용차에 탄 채 사고 현장 주변에서 우회로를 찾느라 늦어지면서 이로 인해 상부 보고도 지연됐다. 지휘·보고 라인이 붕괴되면서 서울경찰청 차원의 기동대 투입도 1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이뤄졌다.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24분께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23분 가량 저녁 식사를 한 뒤 9시47분께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오후 9시57분에서 10시 사이 녹사평역 인근까지 갔지만 교통 정체로 진입이 안 됐고, 경리단길과 하얏트호텔, 보광동 등으로 차량을 돌리며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에 이 전 서장은 결국 오후 10시55분에서 11시1분 사이 인근 엔틱가구거리에서 차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해 11시5분께 4분 만에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1시간 가량을 도로에서 허비한 셈이다.

이에 경찰청 특수본은 "1차 압수수색 자료와 핵심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전 서장의 상황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후 뒷짐을 지고 한가하게 걸어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압사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CCTV에 찍힌 시각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10시20분 현장 인근에 도착했다는 상황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수본은 "(당시 이 전 서장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와 시점에 대해) 지금 확인해줄 수 없다"며 "확인해서 추후 설명하겠다"고 했다.

또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류미진 총경에 대해서도 참사 발생 1시간24분 간 자리를 이탈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총경은 자리를 비웠다가 당일 오후 11시39분 상황실로 복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 당시 충북 제천을 방문해 등산 후 캠핑장에서 취침 중이었고,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문자메시지·전화 보고를 놓쳤다가 다음 날 0시14분에서야 보고를 받았다. 이후 5분 뒤인 0시19분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총력대응을 지시했다. 사고 발생 후 2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김 서울청장은 당일 퇴근 후 자택에 머무르다 오후 11시36분에서야 이 전 서장의 전화 보고를 받았다. 김 청장은 이후 오후 11시44분 서울청 경비과장, 48분 112치안종합상황실장, 56분 기동본부장에게 가용 부대를 급파하라고 각각 지시했다. 오후 11시57분에는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인접 경찰서의 교통경찰들을 추가로 사고 현장에 배치하라고 지시했고, 30일 0시10분께 재차 인접서의 형사들도 추가 배치하라고 했다.

김 청장은 자택에서 오후 11시56분께 택시로 한강진역까지 이동한 뒤 걸어서 30일 0시25분께 사고현장인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해 현장 지휘에 나섰다. 택시 이동 시간은 15분 가량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현장 지휘관부터 경찰 지휘부까지 사고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지휘·보고체계도 무너지면서 이후 경찰 인력 투입도 연쇄적으로 늦어졌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까지 각종 서류 및 매뉴얼 등 현물 611점과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521점, 휴대폰 2대 등 총 7134점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참사 현장 인근 CCTV 영상 57개와 SNS 영상 등 78개, 제보 영상 22개 등 총 157개 영상도 1차 분석을 마쳤다.

특수본은 지난달 31일 1차 합동 감식으로 확보한 3D 스캐너 계측과 이날 추가감식 결과,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시간대별 군집도 변화 등 위험도를 파악 중이라며 '사건 재구성'을 신속하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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