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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드니프로 강 동쪽 건너편에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헤르손 사수를 고집한 가운데 도시 사수전을 위해 지역 황폐화 전략을 쓴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표면적으로는 결국 후퇴를 결정한 셈이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해 합병을 선언한 헤르손을 포기할 경우 러시아군은 타격이 심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부터 헤르손 인근 지역을 수복하며 헤르손 전역 탈환을 예고해왔다.
러시아군의 철수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적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지 않고 선의의 제스처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감정 없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우리의 땅을 모두 해방시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주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행동은 말보다 목소리가 크다"라며 "러시아가 싸우지 않고 헤르손을 떠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와 관련해 "러시아, 러시아군이 어떤 진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하자 일각에서는 평화협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전장에서 패배할 때마다 회담을 제의하기 시작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전열을 가다듬고 병력을 보강해 새로 공격할 시간을 벌려는 연막작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9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자 회담을 요구하기 시작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 전체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