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평화협상의 내용에 따라 제재도 조정돼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벌어진 일들을 참작한다면 일부 제재는 계속 유지돼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특히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만한 제안을 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보다 진정성 있는 협상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맺을 경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상대로 내린 제재의 철회나 수위 조정을 위한 검토 작업이 수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은 앞서 각종 수출을 제한하고 러시아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의 대(對) 러시아 제재를 내린 상태다. 주요 7개국(G7)은 또 러시아의 전쟁자금 조달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시행키로 합의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원유 가격상한제에 반발해 원유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선 "러시아도 수입이 필요한 만큼 원유를 팔지 않고 버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원유 가격상한제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략비축유를 쓸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점령했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8개월 만에 퇴각하며 수세에 몰린데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심해지자 패전국 지위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G20은 사회·경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러시아의 전쟁 책임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세계 식량·에너지 위기의 원인으로 러시아를 지목할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동남아시아를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과 관련해선 전쟁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올해 겨울 양국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초 "푸틴이 재직하는 동안 러시아와의 협상을 거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영토 회복, 러시아의 유엔헌장 존중, 전쟁피해 배상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러시아가 돈바스 등 점령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양측 간 접점을 찾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