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HQ 부회장 승진설에 힘 실려
실적 악화 롯데케미칼·하이마트 등은
대내외 악재 돌파 위해 연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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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연말 임원인사가 오는 24일과 25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조기 인사 가능성이 부각되며 17일도 거론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 머물면서 지주사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국빈급 손님맞이 준비에 인사 시기를 조율했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재작년 임원 100여명을 줄인 데 이어 지난해 외부인사까지 수혈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대내외 악재로 경영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지면서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기조다.
그러면서도 확실한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될 전망이다. 호실적에 따른 보상과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의 경우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성공적 합병으로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합병 후 롯데제과의 첫 성적표도 합격점이다. 롯데제과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감소했지만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69억원을 제외하면 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4개(화학·유통·식품·호텔)의 롯데HQ에서 식품HQ만 부회장이 없는 점도 이 대표의 부회장 승진설에 힘을 싣고 있다.
'명(明)'이 있다면 '암(暗)'도 있다. 유독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가시방석이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롯데케미칼 김교현·황진구 대표, 롯데하이마트 황영근 대표는 물론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하석주 대표와 계속된 실적 악화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롯데온 나영호 대표 등이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362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확연한 차이다. 하지만 이는 경영 능력보단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재료인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신 회장이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강조한 시가총액 관리에 있어서도 롯데케미칼은 15일 종가 기준 6조5295억원으로 하반기VCM 당시(5조8095억원)보다 11.8% 올려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올 3분기까지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는데 이는 황 대표의 경영능력 부진보다는 가전시장 침체에 따른 구매 수요 감소가 주원인으로 연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롯데건설과 롯데온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2017년 수장에 오른 후 글로벌 건설사로의 도약이란 목표 아래 롯데건설의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한달 새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계열사로부터 1조원을 수혈받는 등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겼다.
나영호 롯데온 대표도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 출신으로 지난해 롯데온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해 영입됐다. 하지만 올해 롯데온의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13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2억원) 보다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 SSG닷컴이 올 3분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영업손실을 151억원을 줄인 것과도 비교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의 올 연말 인사는 대부분 '안정'에 방점을 찍어 롯데 역시도 마찬가지 기류의 인사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안정 속에서도 내년을 대비하기 위한 소폭의 조직개편은 단행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