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전통 vs 관료 회귀
역대 6명 CEO 중 관료 출신 4명
내부 출신 중에선 손병환 회장 및 권준학 행장 가능성
타 금융사들 후임 인사 가늠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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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신경분리로 2012년 출범한 이후 손병환 회장까지 6명이 그룹 사령탑을 맡았다. 은행장과 그룹 회장을 임시로 겸직했던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면 손 회장이 첫 내부 인사 CEO(최고경영자)다. 하지만 손 회장이 선임될 당시에도 관료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이 많았다.
농협금융 회장 인사는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중요하다.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한 중앙회장의 판단이 농협금융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은 CE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IBK기업은행 등 금융사들의 후임 CEO들을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14일 첫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자 공모와 면접 등 추후 일정을 논의했다. 농협금융은 다음주 중에 2차 임추위를 열어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농협금융은 첫 임추위 이후 40일 이내 최종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다음달 23일까지는 차기 사령탑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핵심자회사인 NH농협은행 권준학 행장의 임기도 손병환 회장과 함께 종료되기 때문에, 그룹 회장 인선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발을 맞춰 일할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 신임 회장의 의중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농협금융 회장 선임 과정의 관전 포인트는 내부 출신 CEO 전통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다시 관료 출신 CEO로 회귀하느냐다. 농협금융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6명의 CEO를 선임했지만, 이중 내부 출신은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과 손병환 회장 둘이다. 신충식 전 회장은 임시적으로 은행장과 그룹 회장을 겸직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내부 인사는 손 회장뿐이다.
2대인 신동규 전 회장부터 임종룡 전 회장, 김용환 전 회장, 김광수 전 회장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 때문에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 내부적으로 교체 수요가 있는 상황인데, 현재 관료 지배력이 높아져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료 출신이 온다면 차관급 출신 관료들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부 인사가 그룹 회장이 되는 전통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손병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권준학 행장이 회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인사 중 농협금융 회장이 되려면 은행장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 은행장을 역임한 인사는 손병환 회장과 권준학 행장 둘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의 의중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이 회장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냐에 따라 결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농협금융 차기 회장 인선이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 등 금융권 CEO가 관료 출신들로 교체될 수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농협금융이 다시 관료 출신 CEO로 돌아가면 다른 금융사들도 관료 출신 낙하산 압력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