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선 앞두고 관료 출신 하마평
이복현 금감원장 전면 나서 압박 모양새
금융노조, 낙하산 등 외압 행사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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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은 물론,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그룹에서도 물밑에서 관료 출신 인사가 천거됐다는 풍문이 돈다. 과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무차별적으로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면서 잇단 비리와 심지어 내부 권력싸움인 'KB사태'까지 불거지는 등 부작용이 심각했다.
이 같은 관치금융·낙하산 우려와 함께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금융사 인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드리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 기업은행, BNK금융 등 굵직한 금융사들이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금융, 기업은행, BNK금융의 차기 CEO와 관련해 여러 인사들의 하마평이 돌고 있다. 또 농협금융의 경우 '내부 출신 CEO 등용'이라는 전통 수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에 대해선 손태승 회장이 라임 관련 중징계를 받은 뒤로 더욱 노골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전면에 나서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손 회장이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관련 징계 때처럼 취소 소송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은 이 원장이 손 회장에게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또 지난 11일 5대 금융그룹 이사회 의장들을 불러 CEO 선임과 관련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하게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금융그룹 이사회 의장은 회장추천위원회 등 CEO를 선임하는 위원회 핵심 멤버인 만큼, 이 원장의 당부가 곧 경고라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시절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과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으로 대표되는 '금융 4대 천황'이 금융권을 좌지우지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엔 서금회(서강대 출신의 금융인 모임)가 득세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과 관피아가 위세를 떨쳤지만, 그나마 정책금융기관과 금융협회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선 낙하산 인사가 민간 금융사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 인사들의 실명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금융그룹에서는 이들에게 줄을 대려는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도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이복현 금감원장의 행보는 현 우리금융 회장을 내리고 외압을 통해 낙하산 인사를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의한 방어권조차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