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TF 주최
성역없는 책임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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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스탠다드빌딩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태스크포스'(TF)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유가족들의 공식 기자회견은 참사 24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5명의 유가족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의 손에는 희생자들의 영정이 들려 있었다.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심정을 토로하며 오열했으며, 한 유가족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고 이민아씨의 아버지 이종관씨는 "이 참사와 비극의 시작은 13만 명 인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당일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하지 않은 것은 일반 시민의 안전이 아니라 시위 관리나 경호 근무에 매몰돼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참사 후 정부는 유족들의 모임을 구성하지도, 심리적 안정을 취할 공간을 확보하지도 않았다"며 "다른 유족들과 합동 봉안당을 만드는 것을 의논해보고 싶었는데 참사 17일이 지나서야 수소문 끝에 유족 몇 분을 만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 이남훈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증명서를 들어 보이며 "사망 원인도, 장소도, 시간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아들을 떠나보낼 수가 있겠나"라며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울분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도 새벽 다섯 시 삼십 분이면 어김없이 아들이 출근하려고 맞춰둔 알람이 울린다"며 "새벽잠을 참아내며 노력하던 아들이 이젠 내 곁에 없고, 단축번호 3번에 저장된 아들 목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씨의 어머니는 "무능한 정부와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민변은 TF를 구성한 이래 현재까지 희생자 34명의 유족 요청을 받아 법적으로 대리하고 있으며, 유족과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해 여섯 항목의 대정부 요구사항을 정했다.
요구사항은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비롯해 △성역 없이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 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과 책임 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과 인도적 조치 등 적극적인 지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이다.
서채완 변호사는 "앞으로 어떤 법적 조치를 할지는 유족들과 협의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