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KDI 이어 OECD마저 하향조정
"스태그플레이션 내년까지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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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부와 국내외 주요 기관의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합하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7∼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지난 7월(2.1%) 종전(2.9%)보다 0.8%포인트(p) 낮춘 데 이어 최근 0.1%포인트를 추가로 내렸다. 앞서 ADB(아시아개발은행)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기존 전망(2.6%)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은 내년 우리나라가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지난 1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내다봤다. 앞선 5월 제시했던 2.3%에서 0.5%포인트 낮춘 수치다.
또 다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도 내년 우리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한국금융연구원(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역시 1%대 전망치를 제시했다.
만약 내년 성장률이 1%대로 내려간다면 1998년 IMF 외환위기(-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19 위기(-0.7%)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런 경제 전망치의 배경에는 암울한 경제지표들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도 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로써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태세다.
아울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지난 9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0.3%)은 민간 소비 덕에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지만 소비가 다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4분기부터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3.0%까지 치솟은 기준금리는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OECD가 내놓은 1%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경제가 맞이한 복합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날 OECD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0.4%포인트 낮췄다. 그러면서 한국은 민간소비 개선에도 수출 둔화로 회복흐름이 약화됐고, 물가상승률은 서비스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어려워지고 성장률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내년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는데 연말에 이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도 현재의 복합위기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돼 우리나라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에 진입한 상태이고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물가상승 제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진 압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향후 경기침체가 온다고 판단하고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