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현장 경험 쌓은 융합형 리더"
관료 출신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시너지 기대
금리상승기 리스크 관리 및 IB·글로벌 등 경쟁력 강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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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되는 데다 권준학 행장이 재임 기간 높은 경영성과를 나타내 연임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룹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결국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과 농협은행 모두 새로운 CEO 체제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그룹은 22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추천했다. 임추위는 지난 한달간 종합적인 경영관리 능력과 전문성, 영업현장 경험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압축했고,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권준학 행장의 연임을 높게 점쳤다. 권 행장 체제 2년간 농협은행은 매년 두 자릿수 순익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높은 경영성과를 나타냈다. 또 농협금융 CEO도 교체되는 만큼 업무공백 부담 등이 고려돼 권 행장이 1년 더 은행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행장 중에서 이대훈 전 행장도 1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두 번 연임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임추위는 변화를 선택했다. 관료 출신인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와 함께 이석용 행장 내정자가 농협금융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석용 내정자는 본부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한 융합형 리더"라며 "특히 금융지주 회장이 외부 정통 경제관료가 선임된 만큼,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법인간 원활한 의사소통 및 시너지 창출에 있어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경기도 파주출신이다. 농협은 주요 인사를 단행할 때 지역 안배를 고려한다.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경북 출신이고 새로 농협금융을 이끌게 된 이석준 회장 내정자는 부산 출신이다. 권준학 행장이 경기도 평택 출신이었던 만큼 경기도 출신 인사를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내정자는 1991년 농협에 들어온 뒤 농협은행 파주시지부장(2014년)과 수탁업무센터장(2019년), 서울영업본부장(2020년)을 역임하는 등 농협은행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농협은행 지휘봉을 잡는 이 내정자에겐 취임 첫해부터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그룹 맏형으로서 수익센터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한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장기화되고 경기침체 우려로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부실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대형은행이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상당한 실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1조46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신한은행·국민은행과 비교해 1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글로벌 수익 비중 강화도 시급한 과제다. 글로벌 부문 수익비중이 경쟁사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IB(투자은행) 등 은행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경쟁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농협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 임추위는 은행 외에 생명과 캐피탈, 벤처투자 대표 후보도 추천했다. 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을, 농협캐피탈과 벤처투자 대표이사에는 각각 서옥원 농협생명 마케팅전락부문장과 김현진 코오롱인베스트 상무를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