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최근 탈환한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최소 10명의 사망자와 6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점령했던 헤르손을 지난 달 우크라이나에 내준 뒤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물러나 다시 헤르손을 향해 연일 보복성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돌아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군사 시설이 아닌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잔인성을 비난했다. 그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것은 규칙에 의한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테러이며, 위협과 쾌락을 위해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실제 삶"이라며 헤르손에서 불타는 차량과 거리의 시신, 파괴된 건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헤르손 당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헤르손 자유 광장에 있는 슈퍼마켓 바로 옆에 떨어졌다며 민간인들이 희생이 컸다고 밝혔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 제1부의장은 "피해자 중에는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판매하는 여성과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 행인들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헤르손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헤르손 지역을 74차례 포격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서 크리스마스 기간과 연말 러시아의 공격을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나왔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의 지상전과 방공망·기반시설을 향한 공습 등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습에 지친 우크라이나인들이 정부에 휴전을 요구하도록 만들기 위해 러시아군이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휴전을 통해 군대를 정비해 향후 재침공을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NYT가 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전기와 난방 공급이 끊겼고, 수도 키이우 역시 극심한 민생고를 겪고 있다. 다만 AP통신은 어둡고 추운 크리스마스에도 시민들의 항전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공격과 위협, 핵무기 협박, 테러, 미사일 공습을 견뎌냈다"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겨울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기적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11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앞서 "300일 만에 푸틴이 전쟁을 있는 그대로 불렀다"며 "현실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해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해왔지만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처음 전쟁이라는 단어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