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자회사 이슈 지주로 전이되는 문제 나타날 수 있어"
경쟁사 신한금융, 매트릭스체제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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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M(Asset Management)부문을 신설하고, 이를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사장)이 자본시장부문, CIB부문과 함께 컨트롤 하도록 했다.
하지만 KB금융의 사업부문제 강화 전략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7일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을 비롯해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개의 비즈니스그룹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AM부문을 신설하는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AM부문은 전 계열사의 중장기 자산운용 정책방향 수립을 지원하고, 고객 자산운용에 대한 성과분석과 모니터링을 맡는다.
지난해 도입한 사업부문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고 자본시장영역에 대한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4개 비즈니스 그룹 중 허인 부회장은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맡고, 양종희 부회장이 개인고객부문과 WM/연금부문, SME부문을 총괄한다. 이동철 부회장은 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맡는다. 박정림 사장은 지난해 자본시장부문과 CIB부문을 총괄했는데, 올해부터는 AM부문까지 맡게 돼 자본시장 전 영역을 컨트롤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각 비즈니스 그룹은 지속적으로 사업부문간 연계 및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업부문 체계 고도화 전략이 계열사간 이해상충 등 내부통제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도 매트릭스 체제 아래에서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라임펀드 사태 당시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상당한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금융당국은 이를 매트릭스 체제로 인한 내부통제 문제로 본 것이다. 이에 신한금융 경영진이 내부통제 미흡으로 '경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앞서 2019년에도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 매트릭스 체제 중 하나인 GMS사업부문(고유재산 운용 전담)과 관련해 계열사간 이해상충방지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해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의 겸직을 해제하는 등 매트릭스 체제를 재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을 수용해 지주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축소하는 등 매트릭스 재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사례가 KB금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박정림 사장이 총괄하게 된 CIB부문과 AM부문은 각각 고유자산과 고객자산 운용을 담당한다. 이를 지주가 총괄하게 되면 '차이니스 월'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지주 AM부문은 고객자산 운용 관련 중장기 정책방향 수립 지원과 자산운용 연계상품 기획·지원 등을 수행하게 되는데, 고객자산 운용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아 이해상충의 문제가 없고 충분한 내외부 법무검토를 통해 혹시라도 있을 위험을 사전에 방지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처럼 사업부문제를 강화하다 보면 계열사의 이슈가 그룹으로까지 옮겨갈 수 있다"면서 "지주 총괄부문장이 보고를 받거나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이를 총괄하는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총괄부문장이 자본시장 영역에서 중장기 기획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투자 및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