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없는 고교와 달리 대학은 계열분리, 간극 좁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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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7일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개최한 '제3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에서는 먼저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두고 선택과목과 수능과목의 차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최서희 서울 중동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이 학교에 개설되지 않는 문제도 있고,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은 탐구 과목에 대해서는 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며 "선택과목의 취지는 다양하게 교양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이는 선택과목의 역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택과목이 수능과 직결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고 학교 현장의 고민을 털어놨다.
최 교사는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이 무엇인가. 수능에만 집중한 입시전문기관이어야 하는가.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을 고민하며 대입개편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룡 경기 경민고등학교 교사는 고교학점제의 절대평가 확대와 관련해 "등급의 기준이 명확하고 상대평가보다 등급 받기가 쉬워 학습동기 부여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평가체계 전환만으로는 수업방식 변화는 한계가 있고, 상위권 학생이 많지 않은 학교의 경우에는 1등급(90점)을 받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학교 교수는 "수능시험이 최소한의 공정정과 신뢰를 얻고 잇는 것은 시험 내용 때문이 아니라 출제와 성적처리 과정에서 투명성을 유지하려 노력한 결과"며 "따라서, 수능시험의 성격규정이나 개선 방향에 대한 고려는 넓게 열려 있어야 한다. 수능 이외의 전형 방안들이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해갈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과 침공' 논란 "통합형 수능 취지 알아야…고교-대학 간 합의 필요"
특히 대입 제도 전문가들은 통합형 수능의 선택과목 유불리 현상, '문과 침공' 논란에 대해 현재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계열이 없어졌음에도 대학은 여전히 계열분리로 대입 전형을 치르고 있어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문과 침공' 논란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문·이과 없다, 통합이다'라고 하면서 대학에서는 저마다 요구하는 게 있다. 자연계열은 이 정도는 공부하고 와야 한다면서 요구하는 과목이 있고, 인문계열도 마찬가지"라며 "대학이 '통합형' 그 자체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간다면 어떤 해결책이 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진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고등학교는 이제 문·이과가 없는데, 대학은 여전히 계열이 나눠져 학생들을 몰아넣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마다 입장이 다른데 (제도에 변화할) 일정 부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역시 모든 것을 고교에서 배우고 올라와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취업할 때 대학에서 모든 걸 배우지 않는 것처럼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사는 "특정 과목을 갖고 준비하기 보다는 '융합적 인재상'을 키우기 위해 통합형 수능으로 개편한 것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생각하고 시간을 갖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주빈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 회장은 "통합수능이 2년차인데, 각 대학마다 교차지원의 유불리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선점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문가 토론회(포럼)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올해 상반기까지 대입제도 개편안 시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